전통 쌀엿 만드는 3대 모녀 이야기 ‘화제’
전통 쌀엿 만드는 3대 모녀 이야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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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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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평 최영례씨 사연 KBS ‘인간극장’에 소개
방송 이후 격려, 쌀엿·조청 등 주문전화 쇄도

“따뜻하게 키워주신 외할머니 생전에 전통 엿으로 일가를 이루고 싶어요”


슬로푸드 전통 쌀엿의 고장 창평면에서 3대를 이어 전통 엿을 만들고 있는 모녀의 사연이 KBS1 TV 인간극장에 소개돼 화제다.


4월22일 월요일부터 26일 금요일까지 아침 7시50분부터 8시25분까지 ‘딸기와 엿’이라는 주제로 1주 분량이 방송된 사연의 주인공은 외할머니 고인순씨(94)와 어머니 윤영자씨(74)의 뒤를 이어 전통 엿을 배우고 있는 최영례씨(42) 3대 모녀.


창평면청년회장 김성계(46)씨의 처가사연이 지상파 방송에 소개된 계기는 금년 음력설 무렵 쌍용그룹에서 사외보로 발간하는 ‘여의주’라는 월간지에 3대 모녀가 대를 이어 전통 엿을 만들고 있다는 내용이 게재되면서 부터다.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로 무럭무럭 김이 솟아 오르는 커다란 가마솥 곁에 앉아 식혜를 달이며 엿을 고는 고인순씨의 모습이 담긴 모습이 방송을 제작하게 된 동기가 됐다.


최영례씨는 “부모를 모시고 살기 힘든 현실에서 젊은 부부가 농촌에서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 부모를 모시고 또 전통 엿을 이어간다는 사실이 공감대를 얻은 것 같다”며 “여자로서 부엌살림을 보여주기 싫은 자존심을 버리고 촬영에 응한 것은 창평쌀엿이 이틀간의 힘든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젊은 층에게 알리고, 시골여성이 부모를 모시고 힘든 농사일과 살림을 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농촌여성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영례씨는 특히 “생계문제로 사춘기 시절을 외할머니께 맡겨지는 바람에 어머니와 함께 보내지 못한데 대한 서운함과 딸기하우스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차이로 시어머니와 소통하지 못했던 갈등들이 촬영으로 인해 해소돼 ‘마음으로 성숙하게 된 기회’가 됐다”고 술회했다.


남편 성계씨도 “20여일간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PD선생님 뒤에서 지켜보는 과정에서 새삼 아내가 고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과거 아내가 힘들어 할 때 도와주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반성하게 됐고 앞으로 더욱 잘해주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이면서도 딸기수확을 하느라 본방송을 못보고 재방송을 봤다는 최씨 부부는 “방송이 나간 후 젊은 여자가 부모를 이어 힘든 엿을 배우는 것에 대한 칭찬과 앞으로 아내에게 더욱 잘하라고 남편에게 주문하는 전화가 많이 왔다”며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신 캐나다 밴쿠버·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해외교포 뿐만 아니라 국내 각처에서 격려전화를 주시고 있다”고 감격해했다.


특히 “쇄도하는 엿과 조청, 딸기잼을 주문하는 전화를 혼자 처리하는 바람에 입금확인이나 택배배송과정에서 실수도 있어 일부 야단을 맞기도 했지만 덕분에 향후 엿을 생산하고 판매하는데 많은 공부가 됐다”며 “엿 공방을 보고 싶다며 서울을 비롯 대전시, 강진군, 고흥군 등지에서 방문 또는 방문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우체국과 면사무소에도 창평의 민박이나 한과, 엿 등 특산품 구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는 하소연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영례씨는 “좋은 환경에서 위생적으로 깨끗하고 또 맛도 좋은 창평쌀엿을 생산하는 것과 쌀엿에 관심을 보이는 딸에게 엿을 가르쳐주고 싶다”며 “전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능성 엿 등 신세대가 공감하는 엿도 함께 만들어 전통을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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