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한 집 없어 광주 등지로 이주 불가피
중·대규모 택지조성, 주택건설 집중 필요
담양군의 낮은 주택보급률이 인구유출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담양군 통계에 따르면 2011년말 현재 2만1천217세대 가운데 1만8천754세대가 주택을 보유해 보급률이 88.4%로 1천세대당 116세대는 살 집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담양군 전체 세대수의 27%가 집중돼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담양읍의 주택보급률은 76.7%로 평균치보다 11.7%나 밑돌고 있다. 담양읍 주민 1천세대 가운데 233세대가 집이 없는 셈이다.
주택을 보유한 1만8천754세대의 분포를 보면 단독주택이 1만7천544세대(93.5%)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거주나 관리가 쉬워 젊은 층이 선호하는 아파트(952세대 5.1%)나 연립주택(51세대 0.3%), 다세대주택(163세대 0.9%)은 미미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비거주용 건물은 431세대(2.3%).
담양읍의 사정도 크게 차이가 없다.
5천739세대인 담양읍은 4천404세대의 주택 가운데 단독주택이 3천403세대(77.3%)로 담양군 전체보다는 단독주택의 비중이 크지 않다.
또 아파트는 청전, 금강 래인보우, 주공, 비둘기, 타워맨션 등 877세대(19.9%)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2년 5월 준공된 11공수특전여단의 매화아파트 192세대를 추가하면 1천69세대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23.3%에 이른다.
이와함께 연립주택 16세대(0.4%), 다세대주택 101세대(2.3%), 비거주용 건물 52세대(1.2%)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택사정이 이러다보니 담양에 거주하며 사회·경제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도 ‘집 문제’로 부득이 광주 등지로 나갈 수 밖에 없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담양읍에 거처를 마련하려 할 경우 비교적 깨끗하고 살만한 아파트는 물론 단독주택마저도 구하기 어렵고 또 그 가격도 광주시에 비해 높다.
사회적 기반이 없는 젊은 세대들이 담양에서 아파트나 공동주택을 구하려면 특단의 비용을 지불하거나 아니면 생각지 못한 행운을 기대해야 하는 형편으로 인구유출을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담양읍의 주택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특히 담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투자유치나 산단조성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맺게 될 경우 예상되는 대규모 인구유입에 따른 주택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주공2차 아파트를 비롯 중·대규모 택지조성과 주택건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공무원 A(34·남)씨는 “담양군청에 근무하는 입장에서 담양에 거주하며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도리인 줄도 알고 또 그렇게 하고도 싶지만 담양읍에서는 마땅히 살만한 집을 구할 수가 없어서 부득이 광주 쪽으로 알아보고 있는 형편이다”며 “인구유입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기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살만한 집들을 많이 확보하는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