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자체시행 교육·주민복지 사업에 투자
담양군이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 관내 주요 관광지의 입장수입을 교육투자 및 주민복지를 위한 담양군 자체사업들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담양군은 금년 교육부문 자체사업으로 ▲사교육 절감을 위한 학력향상 프로그램 지원 ▲창의적인 문화체험활동 프로그램 지원 ▲특기적성 및 특화 프로그램 지원 ▲글로벌 인재양성 해외교류 지원 ▲평생학습 ▲대응투자 등 6개 분야 23건(29억)을 계획하고 있다.
또 주민복지를 위해 저소득층 명절 위문, 저소득층 노후주택 개축, 장애인 콜센터 운영, 노인무료급식, 장수수당 지급, 지역아동센터 방학기간 간식비 지원 등 40개 자체사업(37억)들을 시행할 방침이다.
교육과 주민복지 두 부문에 필요한 군비는 67억원이나 되지만 국비나 도비가 한 푼도 지원되지 않는 자체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담양군이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인구나 경제규모가 크지않아 이렇다할만한 수입원을 찾기 어려운 담양군의 여건상 이만한 재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담양군의 경상적 세외수입은 77억1천만원으로 재산임대 4억3천만원, 사용료 31억4천만원, 수수료 9억5천만원, 공공예금 이자 27억7천만원, 징수교부금 3억6천만원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남도 웰빙관광 1번지 죽녹원과 지난해부터 입장료를 징수하기 시작한 메타세쿼이아길의 입장료 수입은 담양군의 어려운 재정에 숨통을 트여주고 주민들을 위한 자체사업들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 2곳에서의 입장료 수익은 각각 18억3천만여원과 3억6천만여원 등 22억원으로 사용료수입의 70%를 넘게 차지했다.
물론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의 입장료 수입만으로 교육과 주민복지에 필요한 사업비를 모두 충당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담양군은 이렇게 마련된 재원을 바탕으로 성적이 올라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청죽골 드림스쿨을 운영하며, 관내 고교생들의 수업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 초·중학생 해외교류 및 방문, 공공도서관의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영재아카데미, 명문고 육성, 의무급식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훈단체 안보견학,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노후주택 개축·응급구호·자녀교복 구입비·수학여행경비 지원 등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콜센터 운영·희망 노래교실·한마당 재활증진 대회·취미생활 프로그램 운영 등 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시책들과 무료급식·소 일거리사업·경로당 시설확충·88세 이상 어르신께 월3만원의 장수수당을 지급하는 등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은 물론 여성과 다문화가족을 위한 각종 사업들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담양군 예산 관계자는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시행하려고 해도 재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시행이 지연되는 것이 보통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죽녹원과 지난해부터 유료화로 전환된 메타길은 큰 세외수입원 가운데 하나로 주민들을 위한 각종 사업을 펼치는 소중한 재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전해종(43·읍 백동리)씨는 “그동안 죽녹원과 메타길에 관광객이 몰려들며 주변의 상가들만 혜택을 보고 대다수 주민들은 불편이나 감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그 수입들이 주민복리를 위하고 또 우리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이런 관광지를 개발해 국민관광지로 가꾼 담양군의 노력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