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산 중방마을 주민들, 담양군·군의회에 집단민원
악취방지 시설보완 등 강력 조치 요구

월산면 중월리 중방마을 주민들이 마을 지척의 수지공장이 내뿜는 유독성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소하천을 사이에 둔 주택과 수지공장<오른쪽>의 모습.
마을 지척에 위치한 화학폐기물 처리공장에서 내뿜는 유독성 악취로 고통받고 있는 월산면 중월리 중방마을 주민들이 담양군에 ‘관계법에 따라 엄중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쳐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 24일 담양군과 담양군의회를 방문한 중방마을 주민들은 연명형식의 민원서류를 통해 ‘수지공장이 마을 지척에서 뿜어내는 도저히 참기 힘든 유독성 악취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중방마을은 산을 뒤에 두고 마을 주변을 흐르는 소하천이 있어 경치가 좋고 공기가 맑은 곳으로 행복마을이 들어서고 외지인들이 집을 짓고 들어와 마을이 번창하는 호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수지공장에서 화학폐기물을 열을 가해 녹이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악취가 여과없이 바람을 타고 인근 마을로 날아들고 있는 실정이다.
수지공장 건물은 판넬구조 벽체 틈새가 너무 벌어져 있고 구멍도 커다랗게 뚫려있을 뿐만 아니라 공장으로 통하는 진출입구의 차단 문이 아예 없는 등 낡고 허술하기 짝이 없다.
주민들은 “바람을 타고 마을로 흘러 들어오는 악취는 정말 참기 힘들며 비위가 뒤틀리고 속이 메스꺼울 정도여서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창문을 열 수 없는 것은 물론 빨래마저 널 수 없는 지경이다”고 강조했다.
또 “수지공장이 수집한 화학제품 폐기물들을 창고 등 시설에 보관하지 않고 농로변을 따라 아무렇게나 야적시켜 하천과 농지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고발했다.
주민들은 한편으로 “수지공장과 같은 시설도 우리 사회에는 필요한 시설로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법이 정하는 시설을 갖추고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충분한 예방조치를 취한 상태에서 공장을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악취가 공장 바깥으로 나오지 않도록 공장벽체를 보강하게 하고 ▲진출입문 설치 ▲야적된 폐기물들이 인근 하천과 농경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개선 ▲굴뚝으로 나오는 연기가 악취나 유독성물질 배출기준에 적합하도록 시설을 보완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수지공장이 악취방지 및 야적된 원료로 인한 주변의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시설보완을 하지 않는다면 관계법에 따라 엄중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이에대해 담양군 관계자는 “수지공장 업주가 경영이 어려워 공장부지와 설비가 매각되는 대로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뜻을 알려왔지만 법이 허용하는 한도를 넘어서까지 조업을 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악취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사정을 충분히 감안해 해당 업체에 대해 시설보완 권고를 하는 한편 악취포집 및 야적원료의 환경오염 등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고발하는 등의 조치들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