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농작물에 물 뿌리고 차광막 설치
공공기관, 절전운동 동참 사무실 찜통
연일 35~36℃를 넘는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민들의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을 비롯 농작물과 가축관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나친 폭염이 체력이 약한 노인과 유아들의 탈수증세를 유발하기 쉬운 것은 물론 식물들의 증산작용을 방해해 정상적인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고, 가축들의 식욕을 떨어뜨리고 번식장애와 질병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폭염이 계속되자 담양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휴대폰 재난문자서비스 등을 이용해 주민들이 슬기롭게 더위를 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평소 노인들이 자주 이용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상생활공간 주변 314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기를 지원해 적정온도를 유지하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 거동불편자들에게 안부전화를 통해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응급상황에는 방문건강관리요원이나 노인돌보미들이 돌봄대상자 친지들과 연락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도 구축했다.
이와 함께 폭염수치가 가장 심한 오후 2~7시에는 노인, 학생, 농민, 군인, 건설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행동요령을 집중 홍보하고 휴식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를 위해 보건소에 배치된 12개조 36명이 1천372가구와 248개소 경로당을 순회 방문하며 만성질환자의 혈압과 당뇨를 점검하고, 폭염 행동요령 및 응급처지법을 안내하는 한편 폭염에 대비한 9대 건강수칙과 응급상황 119신고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일선 농가들도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의 병충해와 생산량 저하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뜨거운 햇볕에 작물들이 시달리지 않도록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물을 길어다 직접 뿌려주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 논에는 규칙적인 물대기를 하며, 멜론 등 시설하우스 작물들이 열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우스를 개폐하고 환풍기를 가동하는데 여념이 없다,
특히 열에 약한 병아리 및 오리 사육농장은 축사 안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차광막을 설치하고 환풍기를 가동하는 것도 모자라 점적호스로 물을 뿌리는 등 가축들의 폐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소나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들도 무더위로 가축들의 식욕이 떨어져 사료소비량이 줄어들고 이것이 생산량 및 품질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차광막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축사지붕에 물을 뿌리고 대형 환풍기를 가동하는 등 축사온도를 낮추는데 부심하고 있다.
폭염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들과는 별도로 최악의 전력난을 막기 위해 각급 관공서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절전운동도 눈물겹다.
지난 12일부터 담양군과 읍면사무소, 경찰서, 교육청 등 모든 공공기관들이 에어컨 가동을 중단하고 선풍기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는가 하면 실내 전등마저 소등하면서 청사 내부가 컴컴한 찜통으로 돌변했다.
실내온도가 30℃를 웃도는 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선풍기를 틀고 물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틈나는 대로 얼음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느라 안간힘을 써야 했고, 청사를 찾은 민원인들도 “차라리 바깥이 더 시원하지만 하루 종일 근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참고 절전운동에 동참해야지 어떻게 하겠냐”고 이해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