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저소득층 노후주택 개량사업 1천500만원 지원

갑자기 살던 집을 빼앗기고 갈 곳 없어 막막해하던 장애인 부부가 담양군과 전라남도하키협회 등 지역사회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담양읍 남산리 남촌마을 지적장애인 김모씨 부부는 지난달 창졸지간에 집이 헐리는 아픔을 겪었다.
김씨의 명의로 된 건물과는 달리 집이 서 있는 토지는 다른 사람의 소유로 돼 있었는데 이 토지를 새롭게 산 사람이 지상권을 주장하며 건물을 철거한 것이다.
하지만 냉혹한 법 논리에 따라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부인과 함께 길거리로 내앉게 된 김씨 부부의 딱한 사정이 남촌마을 주민들에 의해 마을 밖으로 알려지게 되자 주위의 온정이 이어졌다.
김씨 누나가 남촌마을에 있는 자신의 땅 30여평에 김씨의 집을 짓도록 허락했고, 담양군이 저소득층 노후주택 개량사업의 일환으로 1천500만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박규완 전라남도하키협회장이 담양군 지원금은 준공후에 나오는 점을 감안,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건축자재 구입비를 우선 대납하고 벽지를 후원한 개미지업사를 비롯 협회원들의 재능을 기부 받아 공사를 착공하도록 독려했다.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박 회장을 중심으로 한 하키협회 회원들은 김씨를 돕고자 흔쾌히 팔을 걷어 부친 채 10평 남짓한 건물의 철골을 세우고 판넬을 대고, 창호를 설치하고 지붕을 덮었다.
공사에 참여한 김용규(읍·42)씨는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김씨 부부가 입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재능기부에 참여해 준 박규완 회장과 협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어렵게 살아가는 장애인 부부가 집을 잃고 갈 곳이 없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는데 이렇게 주위의 온정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돼 고맙기 그지없다”며 “공사비를 대납하고 재능을 기부해준 박규완 회장과 전라남도하키협회 회원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