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의 눈높이에서 본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주민 102명 대상 대나무박람회 관련 직접 설문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브랜드 향상 계기 공감
랜드마크 구실역할 대형 대나무 건축물 구축
대나무 가치 재인식할 콘텐츠 개발 노력 필요


멋대로 생각하기팀이 대나무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군민의 눈높이에서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은 멋대로팀이 제안한 랜드마크형 대형 대나무 건축물<왼쪽>과 연구과제 작성방법을 검토하는 팀원들의 모습.
담양군 공직자들의 정책연구모임인 ‘멋대로 생각하기’팀이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군민의견 설문조사를 토대로 ▲군민 의식개혁을 위한 범군민운동 전개 ▲오감을 만족하는 5D 주제영상 ▲대나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대나무 음식관 ▲랜드마크형 대나무 건축물 ▲개방형 콘텐츠 프로그램 운영 ▲공직자들의 소관업무와 연계한 지원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최형식 군수를 비롯 실과단소장과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 대회실에서 열린 공무원 정책연구모임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올 1월 김영중 팀장(박람회 조직위)을 중심으로 김미영(고서면), 곽종효(자치행정과), 권정균(지속가능 경영기획실), 임춘주(관광레저과), 성경지(대나무자원 연구소) 등 6명과 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송명숙씨가 참여해 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축제와 박람회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시키고 서로의 차이점에 대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5개의 박람회를 벤치마킹하고, 담양읍과 11개면 주민 102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했다.
#축제·박람회 차이
박람회는 현재 엑스포(EXPO)로 널리 불리고 있으며 올림픽이나 월드컵 못지않게 영향력이 큰 국제행사다.
또 일정한 기간을 정해 놓고 예정된 장소에서 산업·경제·학술·예술 등 여러 분야의 발전상과 변화과정을 전시나 체험, 놀이형태로 보여주는 행사다.
이에 반해 축제(Festival)는 지역의 부존자원이나 전래되는 문화·예술·역사 등 지역이 공동으로 공유하는 소재를 흥미와 놀이형태로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개최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록 박람회와 축제가 행사개최를 통해 지역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연관산업을 발전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공통점은 있지만, 박람회가 특정 소재로 문화·예술·역사·산업 등 모든 분야를 전시형태로 보여주고 경제발전은 물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는 반면 축제는 특정 소재를 흥미와 놀이 형태로 만들어 지역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목적이 더 강하다.
#박람회 의견수렴 방법
주민들의 실질적인 의견을 듣고자 12개 읍면의 20대에서 80대까지 7단계로 분류해 조사요원 1인이 같은 연령대에서 3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의 효과를 높이고 군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설문지를 나눠주고 답한 내용을 회수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 요원들이 직접 담당지역을 방문해 조사대상에 맞는 주민들을 찾아가 직접 질문하고 주민들이 대답한 내용을 기록했다.
아울러 객관적인 의견수렴을 위해 조사를 마을 이장이나 새마을 지도자 등 관청을 수시로 출입하는 사람은 설문에서 제외시켰다.
지역별로 담양읍 14명(13.7%)을 비롯 수북 12명(11.8%), 봉산·창평 각 11명(10.8%), 고서·금성·대전 각 10명(9.87%), 남·무정·용·월산 각 5명(4.9%), 대덕 4명(3.9%) 등102명이 설문에 응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6명(25.5%)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55명(53.9%)으로 남성보다 높았다.
#담양의 자랑거리
주민들은 담양의 자랑거리로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49명, 48.0%)에 이어 수려한 자연경관(27명), 맛있는 담양음식(20명) 등을 손꼽았다.
또 대나무산업, 죽제품, 메타세쿼이아가로수길, 대나무축제도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도 농업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문화관광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시실을 알게 됐다.
#박람회 개최 인지도
102명 가운데 잘 알고 있다가 14명(13.7%), 알고 있다 42명(42.1%), 들어 본 적 있다 32명(31.4%)으로 88명(86.3%)은 박람회 개최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모른다고 응답한 사람도 14명이나 돼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해 박람회 내용을 알리는 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람회에 대한 주민의견
참 잘 결정했다 20명(19.6%), 잘 결정했다 45명(44.1%)으로 65명(63.7%)이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반면에 그저 그렇다(30명)와 잘못 결정했다(7명) 등 부정적인 의견도 37명(36.3%)이나 돼 박람회 개최효과에 대한 구체적이고 자세한 안내를 통해 부정적인 시각을 줄여나가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람회에 참여할 의향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19명)와 참여하겠다(65명, 63.7%)는 긍정적인 의견이 별로 참여하고 싶지 않다(12명)와 참여하지 않겠다(6명)는 부정적인 의견을 압도하고 있어 박람회 개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박람회 효과에 대한 의견
많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15명)와 효과가 있을 것이다(69명, 67.6%)는 긍정적인 입장이 별로 없을 것이다(16명)와 전혀 없을 것이다(2명)는 부정적인 입장을 크게 웃돌았다.
이른 통해 주민들은 박람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박람회 연상되는 것
박람회나 축제장을 찾았을 때 가장 기억나는 것으로는 이벤트나 공연(21명), 텐트와 수많은 시설물(15명), 휴식공간(17명), 수많은 인파(22명),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이동(1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대다수 사람들은 박람회나 축제를 많은 시설물이 설치되고 관광객을 위한 휴식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며 공연이나 이벤트를 즐기는 행사장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대나무박람회는 많은 시설물을 설치하고 1회성 이벤트나 공연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보다는 대나무라는 소재의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보여주는 것을 통해 대나무 가치 재인식과 새로운 경험으로 담양을 다시 찾게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나무박람회 이미지
세계적인 박람회가 될 것이다(13명), 향토문화·예술적 이미지(21명), 친환경·생태적인 느낌(32명, 31.4%), 밝은 미래산업 지향적인 느낌(10명), 즐겁고 흥미로울 것(1명), 대나무축제와 거의 비슷할 것(25명, 24.6)로 나타났다.
대나무박람회가 친환경·생태적 이미지를 주면서 차분하고 휴(休)의 개념과 어울리는 힐링박람회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에 상당수가 단순히 대나무축제를 확대한 정도로 인식하고 있어 축제와 박람회의 차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박람회 예상 문제점
개최에 따른 문제점으로 주차 및 교통체증(49명, 48.1%), 시설물 사후관리(18명), 음식 및 숙박시설·주민참여 부족(각 11명)으로 나타난 가운데 쓰레기, 볼거리 부족, 서비스, 예산, 국제행사 미경험 등이 지목됐다.
이를 통해 교통문제 해결과 신중한 시설물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람회 성공개최 제안
박람회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한 결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박람회 목적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브랜드를 향상하는 것에만 두지 말고 대규모 행사를 통해 주민화합과 의식개혁을 통한 선진지역으로 만드는 것까지 확대해야 한다.
또 일반적인 주제영상은 흥미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5D 수준의 영상을 제작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박람회장 안에 대규모 음식관을 운영해 시내 음식점들의 손님을 감소시켰던 여수시의 경우를 거울삼아 대나무박람회장에서는 대규모 음식관을 지양하고 대통밥, 죽순회, 죽순요리 등 대나무와 관련된 음식을 만들고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대나무가 일반 생활용품으로는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건축물로는 사용된 사례가 없는 점을 감안해 랜드마크 구실을 할 수 있는 거대한 건축물을 구축해 대나무 고장 담양을 확실하게 인식시킬 필요성이 크다.
아울러 TFS텐트 내에 칸막이형으로 설치된 일반적인 박람회장과는 달리 주민설문에 나타난 것처럼 친환경 이미지의 개방형 콘텐츠를 운영해 담양의 문화가 세계적인 문화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여겨진다.
이 외에도 공직자들이 주민들을 의식개혁이나 각종 행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성공적인 박람회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사업을 발굴하고 또 이를 소관업무와 연계해 추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