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석 주무관, 대나무박람회 광고물 부착 F1서킷 달려
중국 광저우 국제조명박람회서도 1인 홍보 ‘열성’
경주용 모터사이클로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홍보하는 별난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담양군 상하수도사업소 물재생계에 근무하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남자’ 정홍석 주무관.
우리 나이로 47세인 정씨는 고교 졸업 후부터 조명 등 전기시설 분야에 종사한 베테랑 엔지니어다.
하지만 요즘 그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요란한 엔진 굉음을 내는 근사한 모터사이클에 한글과 영문으로 도안된 박람회 로고를 새기고 경기장을 질주하는 라이더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 메인화면 검색창에 ‘정홍석’ 세 글자만 쳐도 그가 F1 서킷을 멋지게 라이딩하는 모습이 담긴 뉴스를 볼 수 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그것을 성취하는데서 일상생활의 자신감을 얻는다는 그는 독일 BMW사가 제작한 C-600 Sport를 탄다.
남들이 위험하다고 하는 모터사이클도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는 생활습관의 일환이라는 그는 2008년 국내 모터사이클 제조업체인 효성이 생산한 125㏄ 오토바이를 구입, 모터사이클 라이더의 길에 들어섰다.
2011년 125㏄를 처분하고 BMW사의 F-650 중고를 구입하며 2종 소형면허를 취득한 정 주무관은 금년 6월 다시 이를 처분하고 R-1200 GS를 새로 샀다.
이 기종은 포장도로는 물론 비포장 도로도 주행이 가능하지만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경주대회는 없다.
이 때문에 그는 도심형 주행용인 C-600 Sport를 다시 사게 됐다.
스쿠터로 분류되는 이 기종은 중량이 237㎏에 계기판의 최고 속도가 무려 시속 180㎞이며, 엔진 성능을 개선하면 200㎞까지도 끌어 올릴 수 있다.
정홍석 주무관은 이 기종으로 지난 8월 영암 F1 서킷 상설코스(3.04㎞)에서 체험 주행을 한 후 대한민국모터사이클연맹(KMF)이 주관하는 한국도로경주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원 메이크 C-600전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홍석씨는 대회를 준비하는 2개월여 동안 담양에서 평생을 살아 온 담양군 공직자로서 박람회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프로 라이더들이 차량에 후원기업 광고를 도안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 자신의 바이크를 이용해 박람회를 홍보하면 좋겠다는 발상을 하게 됐다.
박람회 공식 로고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홍석씨는 박람회조직위와 협력해 공식 로고를 차량의 전면 스크린과 전면부 좌우 헤드 튜브에 영문과 한글(왼쪽)로 각각 부착했다.
비록 지난 10일 에코폴리스 담양 라이더(Ecopolis Damyang Rider)라는 닉네임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대회가 끝나고 그의 라이딩 모습이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블로그 온로드존(www.onroadzone.com) 메인을 장식하며 대회 안팎으로 대나무박람회를 홍보하는데 나름 성공을 거뒀다.
이 외에도 그는 지난해 자비를 들여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국제조명박람회를 벤치마킹할 당시에도 박람회를 홍보했다.
안내원 하나 없이 이국땅 광저우와 심천을 오가는 와중에 박람회조직위와 협력해 제작한 중국어판 소형 박람회 홍보 깃발을 배낭에 부착하고 다닌 것은 물론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박람회 안내 리플릿을 일일이 나눠주는 등 홍보에 최선을 다했다.
정홍석 주무관은 “내년에는 1~4차 라운드 모두 출전해 대나무박람회를 알리고 싶다”며 “조명 및 전기시설분야의 엔지니어로서 따뜻한 분위기속에 안전한 대나무박람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