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 中 소비대국화 日 원전사고는 ‘기회’

이낙연 의원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중국시장의 변화 등을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의 기회요인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담양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1세기 담양포럼의 강사로 나서 주민과 공직자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해박한 지식과 적절한 통계 제시를 통해 “농·수산물을 비롯한 먹거리 산업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세계 68억 인구 가운데 기아인구가 10억명을 넘어섰고 또 기아로 숨지는 사람이 900만명으로 3초에 1명꼴로 발생하고 있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농업과 농산물 분배체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하며, 바로 이 점이 우리가 농업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의원은 농업을 둘러싼 환경으로 ▲기후변화 ▲경지면적 감소 ▲물부족 ▲사회상을 손꼽은 뒤 농업시장의 변화요인으로 ▲고령화 일본과 중국의 변화 ▲우리나라 식량자급율 등을 짚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탄소가스 배출증가로 초래된 지구온난화로 기록적인 폭우·태풍·고온·혹한 등의 기상재해가 일상화되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으로 이집트, 베트남, 미국 등 주요 곡물 수출국들이 생산량감소로 수출을 금지해 국제곡물가격이 치솟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경지면적은 남한 전체 경작면적의 3.4배에 해당하는 600㏊가 매년 사막화되고 있는데 중국인들의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는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중국인 1인당 평균소득이 5년마다 2배로 증가해 지난 20년 동안 16배의 소득증가를 가져왔는데 30년간 지속돼온 강력한 ‘1가구 1자녀’ 산아제한과 맞물려 오리와 돼지고기 대신 쇠고기와 유제품·생선류의 소비가 증가하는 변화가 초래됐다.
쇠고기 소비증가는 더욱 많은 소를 사육하게 되고, 중국 전통의 사육방식인 방목은 초지를 황폐화시켜 사막화를 부른다.
또 보다 많은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물이 필요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깊은 곳까지 구멍을 파야하는 등 물부족이 초래되고 있다.
여기에 단순한 전원생활이 아닌 제2의 인생을 농촌에서 개척하고자 하는 귀농·귀촌이 증가하는 현상도 농업환경을 변화시키는데 작용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고령화는 농업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다문화 경향은 음식문화의 변화를 불러온다”며 “일본과 중국시장의 변화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과거 값싼 물건을 생산하던 중국이 소득증가와 산아제한 완화로 소비대국으로 변모하면서 인천시장 꽃게 값이 인상되고, 낙농시장 확대로 뉴질랜드 달러가 상승을 부채질했으며, 금시장, 다이아몬드시장 등 전방위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의 식생활 고급화 경향으로 14억 중국인 스스로 자국산 농수산물을 기피하는현상은 우리 농업에 기회가 되고 있다.
2009년 멜라민 파동으로 우리나라 서울우유 중국수출이 대폭 증가된 것은 단적인 예다.
이와 함께 후꾸시마 원전 사고로 농수산물 수출이 대폭 줄고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등 과거 고급농수산물 독점생산국의 지위를 상실한 일본시장의 변화도 우리 농업에 기회를 주고 있다.
방사능이 없어지기까지 농수산물 수입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 세관에서 통관을 유예시켜 신선도를 떨어뜨리던 비관세 장벽을 포기한 것이 좋은 예라는 것이다.
이낙연 의원은 “과거 비교우위론에 입각해 농업 대시 공업분야에 집중한 결과 우리 나라의 식량자급율은 22%에 불과하며, 국민들의 주식인 쌀마저도 82%를 밑돌고 있다”며 “기상이변과 소비패턴의 변화로 인한 농수산물의 생산 및 소비량의 변화 등은 농수산업의 중요성을 더욱 커지게 하고 있으며, 우리 농업인들은 이런 현상을 기회로 보고 앞서가는 농업으로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국회의원이 대나무골 담양에서 ‘농업은 다시 일어선다’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하고 강사료를 담양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담양군에 따르면 지난 5일 21C 담양포럼에 이낙연 국회의원을 초청, 담양문화회관에서 군민과 군 산하 공직자를 비롯해 각 사회단체 임직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의 중요성과 문제점, 대안 등을 내용으로 강연을 실시했다.
이 의원은 이날 강연료 100만원을 담양의 인재육성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재)담양장학회에 흔쾌히 기탁해 강연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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