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로 흡수통합이 아닌, 담양의 정체성과 발전을 꾀하는 ‘행정구역 개편’으로…

어떤 사람이 화살을 맞아 화살이 꽂힌 채로 외과의사에게 갔습니다.
의사는 톱을 가져와 드러난 화살을 자른다. “자, 됐소!” 그런다. 환자가 “살촉은요?” 하자 “음, 거기서부터는 내과 소관이요” 합니다.
이른바 화살을 톱질한다는 뜻의 거전(鋸箭).
고전의 거전보과(鋸箭補鍋)에서 나오는 글로, 시늉만 하고 책임질 행동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강단(剛斷)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빗댄 고사입니다.
덧붙이자면, 광주광역시와 담양군 편입에 대해서 강하게 한목소리를 외쳤던 분들이 자신들의 이해타산에 따라 거전(鋸箭)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담양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구군(求郡)의 마음으로 안타깝고 애석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에 ‘광주광역시 담양군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저의 뜻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의 부친(故 김종필)께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으로 활동하실 당시(1980년경) 담양 인구는 12만이 넘었습니다. 당시 골목마다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는 어린 내가 보기에도 담양의 융성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담양이 예전의 황금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구 늘리기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광주광역시 담양군 행정구역 개편’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담양군의 울타리를 허물고 광주에 흡수되는 ‘통합’이 아닌, 행정구역만 전라남도에서 광주광역시로 전환되는 ‘행정구역 개편’을 말하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행정구역 개편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국회의원의 입법발의를 통한 법률의 제정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고 우리 군민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담양의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일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부산광역시 기장군, 울산광역시 울주군 등의 행정구역 개편의 사례가 그대로 입증시켜주고 있습니다. 위 지역들이 자체노력으로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루었듯이 우리도 얼마든지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 낼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담양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입니다!!
지금 담양군에는 민간 차원에서 ‘광주광역시담양군추진위원회’가 결성되어 행정구역개편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든 결실을 맺어 우리 후손에게 지금보다 훨씬 발전하고 살기 좋은 '광주광역시담양군'을 물려주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은 가히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저는 행정구역 개편이 이뤄진다면, 담양군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차원 높은 입체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도시학자 들이 가장 이상적인 도시 형태라고 주장 하고 있는 도시와 농촌이 결합된 도농복합형태의 모델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담양은 광주광역시의 그늘에 가려 있고, 전라남도 변방에 위치해 있어 전남개발의 축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부권의 혁신도시, 서부권의 F1과 도청소재지, 동부권의 광양경제특구와 정원박람회, 엑스포 등을 보고 있노라면 진정 담양은 일자리 축소에 인구감소 그리고 노령화 등 위급하고 시급한 현안만 산적해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달라져야하고 변화해야 담양이 사는 길입니다.
행정구역개편 이야말로 살길입니다!!
환경을 보존할 지역과 개발할 지역을 권역별로 구분하여 신도시 개발과 산업화를 추진할 경우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인구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 됩니다.
또 시내버스 및 택시요금 등이 광주시내요금으로 적용되고, 버스노선 다양화로 요금 및 통학, 출퇴근이 용이한 대중교통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낙후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도로, 상하수도, 도시가스 등 기반시설의 확충과 대단위 주거시설로 인한 지역상권이 살아나는 거점도시가 형성될 것이며 특히 전남의 변방으로서는 도저히 유치가 불가능한 대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역사성을 함께하는 관광자원이 없어 목말라 하는 광주광역시와 담양의 가사문화권, 생태문화권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주요 인프라로 등장하면서 소쇄원과 식영정,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가마골 등 천혜의 관광 인프라가 형성되어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소득이 창출되는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이해타산과 사심을 버리고 우리 담양군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야 합니다.
‘거미줄도 여러 겹을 치면 사자도 잡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화살만 자르는 거전(鋸箭)이 없어져야 합니다.
진정으로 담양을 사랑하고 군민들을 긍휼(矜恤)이 여기며, 새 담양 건설을 위해 몸을 던질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함께할 때 담양의 미래가 있고 희망이 보인다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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