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 친환경농업교육관 -- 군비지원 왜 하나?
수북 친환경농업교육관 -- 군비지원 왜 하나?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4.02.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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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지정 교육관인데 도비 10~20%, 군비 무려 40% 부담

 총 134회 중 농업인 대상 교육 고작 40회
주말농장·수확 체험, 외지인 이용 대부분
기숙사 증축 계획…건축비 부풀리기 ‘의혹’

 
수북면 친환경농업교육관 전경.

전남도가 영암·보성·담양에 친환경농업교육관을 설립 운영하면서 도비는 고작 10~20%에 불과한 대신 해당 지자체에 40%의 비용을 부담하게 한데다, 많은 공공자금이 투입된 시설물의 사유화를 용인하는 등 형평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담양군에 따르면 수북면 황덕길(구 황금리) 인근에 운영중인 친환경농업교육관의 기숙사 증축이 추진되고 있다.


한옥으로 지어진 이 교육관은 친환경농업 실천농가에 대한 현장실습 위주의 체계적인 교육으로 친환경농업 조기정착을 유도하면서 소비자에 대한 친환경 안전농산물 교육과 도·농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2006년 무렵 보성(수도작)·영암(과수)과 함께 설립됐다.


설립 당시 64평의 한옥 교육관 1동과 20평 규모의 한옥 식당 1동을 비롯 방송시설, 빔프로젝트, 컴퓨터, 화상회의 시스템, 교육홍보 영상시스템, 기타 기자재를 갖추는데 국비 1억5천만원, 도비 3천만원, 군비 1억2천만원 등 모두 3억원이 투입됐다.


개인부담분이 없는데서 자칫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시설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 3억원짜리 교육관은 사실상 친환경농원을 운영하는 개인의 사유물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7년이 경과한 뒤 전남도는 한 발 더 나아가 기존의 교육장과 식당시설만으로는 밀려드는 친환경농업 교육에 대한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6억원을 들여가며 친환경농업 교육관의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비용부담은 도비 1억2천만원, 군비 2억4천만원, 자부담 2억4천만원으로 30평 규모의 4인용 5실 한옥 기숙사 2동을 비롯 과 에어컨·냉장고·TV·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침대·침구류·옷장·탁자·소파 등 가구류, 씽크대·가스렌지 등 주방용품이 구비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품목별 수준별 친환경농업 실천 기술교육을 통해 안정적인 친환경농산물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소비자에 대한 현장 체험기회 제공 및 안전먹거리에 대한 교육으로  친환경농산물의 소비촉진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담양군민의 이용도가 낮은 시설물에 도비부담분에 비해 너무 많은 군비가 투입되는데다 많은 공공자금을 투입해 결국 특정 개인의 재산을 증식해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비판은 지난해 친환경농업교육관의 운영실적에 잘 나타나 있다.


이 교육관은 지난해 1월17일부터 11월30일까지 모두 134회의 교육을 실시했는데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40회로 2천148명이 교육을 받았다.


또한 27회에 385명이 이용한 공무원의 경우 농업인과 중복되는 12회를 제외하면 15회에 불과하며, 친환경농원의 수익에 도움이 되는 농산물 수확체험이나 치료교실, 현장체험 등이 79회 6천50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교육관 증축 내역도 2006년 당시 평당 300만원의 건축비가 7년 뒤에는 900만원으로 3배가 인상돼 자부담분을 줄여주려는 건축비 부풀리기의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결국 전남도 지정 친환경농업 교육관은 친환경농업 선도농가나 단체를 통한 체계적인 교육으로 친환경농업 조기정착을 유도하고, 소비자에 대한 친환경 안전농산물 교육과 도·농교류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거창한 명분과는 달리 실제로는 주말농장 수준의 개인이 운영해야 할 체험장에 국비와 도비는 물론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담양군의 군비마저 투입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성면에서 딸기 시설하우스를 운영하는 서모(46)씨는 “굳이 전남도나 담양군이 예산을 지원하지 않더라도 잘 나가는 주말농장에는 많은 농업인들과 도시민들이 몰려 친환경농업 전파는 물론 도농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며 “수북면의 전남도 지정 친환경농업교육관은 거창한 명분과는 달리 실제로는 많은 공공자금을 투입해 개인재산을 불려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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