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기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운동원과 지지자 등이 모인 가운데 시종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동안 들어온 군민의 바람과 희망은 오직 하나, 단일화였다”며 “후보직을 내려놓지 않는 한 군민의 희망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영기씨의 사퇴와 관련 주민들 사이에서는 후보매수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과의 단일화가 ‘군민의 뜻’이라는 사퇴 이유에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김영기씨와 유창종 후보측은 후보단일화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후보매수’ 의혹과 ‘후보사퇴’ 협박을 쌍방이 제기하며 감정의 골이 파일 대로 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보매수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술자리의 대화를 녹취해서 이를 선관위에 고발한 것에 대한 지역사회의 달갑지 않은 여론은 물론 유창종 후보측과는 별개로 자신들도 ‘후보사퇴 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도 부담이 됐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지율의 급격한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워 선거를 완주한다고 해도 승리하기 어려운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정황으로 볼때 “단일화에 대한 군민의 열망에 따르기로 했다”는 김영기씨가 사퇴 명분은 당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상대방을 후보매수 혐의로 고발한 사람이 군민들의 단일화 열망을 따른다며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은 담양군민들에게 반대로 후보매수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 표를 달라고 부탁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후보를 사퇴한 김영기씨는 이날 담양군 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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