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굴삭기 등 대형차량 노상 밤샘주차 여전
외진 곳 보안시설 미비…지속적인 계도·단속 펼쳐야


담양군이 조성한 공영주기장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시설을 보강하고 대형차량 운전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계도 및 단속과 함께 현재의 사용료를 보다 저렴하게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주기장은 담양군이 담양읍 오계리 죽순영농조합법인 인근 농지 3천534㎡(1천127평)를 매입해 조성한 것으로 관내 덤프트럭과 굴삭기, 대형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들과 외지에서 들어온 같은 종류의 차량들이 주차하도록 만든 공간이다.
담양군이 주기장을 조성한 것은 덤프트럭 등 차량들이 등록된 차고지에 주차를 하지 않고 담양읍 백동리 주공아파트와 청전아파트, 공공도서관 사이의 도로를 비롯 시내 주요 도로구간을 무단으로 점령하고 밤샘주차를 하는 행태를 시정하기 위해서다.
담양군은 도로를 한 차선씩 점령하고 주차된 대형 차량들이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에 지장을 줄 뿐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통행에도 위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주민복리 증진 차원에서 주기장을 마련했다.
현재 주기장은 담양군 건설기계협회와 굴삭기연합회가 1년에 120만원을 내고 소속된 차량들을 이용하게 하고 있지만 회원들의 전반적인 참여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감시카메라나 펜스 등 보안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밤샘주차를 할 경우 예상되는 차량유 절취, 적재된 화물의 도난 및 훼손 등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진출입로에 가로등 하나 설치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노상에 밤샘주차를 하더라도 아직까지 별다른 제제가 없는 것도 주기장 이용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다른 시군에 비해 높게 책정된 주기장 임대료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활용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민 김모(46·담양읍)씨는 “담양군이 주기장 이용활성화를 통해 주민복리를 증진하고자 한다면 최소한의 보안시설물 정도는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와 함께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을 병행해 대형차량들의 도로변 밤샘주차를 근절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굴삭기를 운영하는 최해진(48·담양읍)씨는 “주기장을 만들어준 담양군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고는 있지만 외진데다 등불도 없고 보안카메라도 설치되지 않는 곳에 생계수단을 두고 온다는 것이 왠지 내키지가 않아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시설보완을 희망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보안시설을 보강하고 도로변 밤샘주차에 대한 단속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병행하는 등 주기장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고려하고 있다”며 “수익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원활한 교통흐름과 안전한 보행이라는 주민편의를 위해 조례를 제정해 사용료를 낮추고 이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