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황제 등극…

현재 부모님이 대전면에 거주해 담양이 제2의 고향인 김지석(25) 9단이 그 주인공.
김지석 9단은 지난 9일과 10일 중국 산시성 시안 성메이리야 호텔에서 열린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1, 2국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인 탕웨이싱(21·중국) 9단을 내리 불계승으로 꺾고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 우승과 함게 3억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국내 랭킹 2위인 김지석은 제19회 LG배 기왕전에서도 퉈자시 9단, 최철한 9단에게 연달아 승리, 내년 2월에 열리는 결승에 오른 상태여서 2연속 세계대회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 2003년 입단한 김지석 9단은 이세돌 이후 대한민국 바둑계를 이끌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바둑판에서 붓으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자기의 상상력을 자유롭고 호방하게 반상에 펼쳐내는 기풍이 특징이다. 기재 또한 번뜩이고 수읽기가 아주 강력해 조훈현 9단이 이창호 9단에 이은 두 번째 내제자로 받아들일 정도다.
특히 2013년부터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지석은 수읽기와 전투력에서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지석은 영남일보 소속으로 2007~2009년 3연패, 2012년 한게임 소속으로 단체전 4회 우승, 한국바둑리그 MVP만 3번 수상하는 등 한국바둑리그에서 최강자급으로 통한다.
국내 기전에서 GS칼텍스배 2회, 올레배 1회, 물가정보배 1회 등 네 차례 우승했다.
김지석 9단의 부모님은 현재 대전면 서옥리 오산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전남대 공과대학 신소재공학부 교수인 아버지 김호성씨의 원래 고향은 부산이지만 10여년전 대전면 불태산 아래 오산마을에 터를 잡았다.
교수인 아버지와 약사인 어머니는 아들 김지석 9단이 세계바둑왕제로 등극할 것을 예감이라도 하듯 용의 발톱형국을 한 명당임을 알아보고 오산마을로 이사를 하게됐다고 한다.
김지석 9단도 담양을 제2의 고향이라고 여기고 있다.
지난해 8월 김지석 9단은 부인과 함께 부모님이 살고 있는 대전면 서옥리 오산마을을 찾아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등 담양사랑이 남다르다.
또한 담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바둑 애호가들로 구성된 ‘대전기우회’ 회원들과 다면기 바둑 특별대국의 시간을 가져 참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었다.
김지석 프로는 지난 2012년 12월에 3살 연상의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재원과 24세에 결혼했다.
저작권자 © 담양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