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을 인문학 중심지 육성 필요…지속성장가능도시 선정

최형식 군수는 인사말에서 “대나무박람회가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서는 언론의 적극적인 성원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도와 편달을 아끼지 않은 언론계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복지비용 등 중앙정부가 부담할 부분을 지방정부에 전가해 지방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우리 군은 다행히 부채가 없어 이자비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건실한 재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살림도 연초 3천억원에서 연말 시점에서는 3천4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형식 군수는 “담양식 명품 공교육과 더불어 담양을 인문학의 중심지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며 “관내 초·중·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인문학 고전을 많이 읽게 하고, 주민들도 많은 독서를 하게 된다면 미래에는 담양에서 노벨상을 받는 사람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군수는 이어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서적을 예로 들며 “인문학 기초서적을 많이 보려 노력하고 독서를 하면 뇌구조가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한 사례가 나와 있다”며 “전남도립대를 명문으로 만드는 확실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에게 인문교양 서적을 많이 읽혀 향후 사회생활에서 강점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최 군수는 과거 그저 그런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한 미국 시카고대가 학생들에게 졸업때까지 ‘시카고 인문학 100선’을 읽게 했는데 학생들이 졸업 후 각자 일터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좋은 대학으로 명성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내는 명문대학으로 발전했다는 사례를 소개한 뒤 “미래 지식기반사회의 중심은 인문교양서적으로부터 출발한다”며 “담양이 인문학 중심지로 성장해가는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군수는 특히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팬더에 대한 관계기관의 공동연구 합의가 삼성그룹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구기지를 담양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진평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7월 방한 당시 가까운 장래에 자이언트 팬더 한 쌍을 한국에 선물하기로 약속하면서 “전시·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연구용으로는 괜찮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올 9월17일부터 45일간 열리는 대나무박람회에 팬더를 유치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만 삼성계열사인 에버랜드가 사육과 전시를 적극 추진하는데다 양국간의 준비문제 등으로 빨라야 2016년에나 팬더가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 점 등을 감안해 연구기지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식 군수는 “지역 특성상 팬더가 즐겨 먹는 대나무는 물론 죽순과 댓잎 등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여러 종의 동물이 함께 있는 동물원이나 위락시설과는 오히려 차별화될 수 있다”며 “팬더 연구기지가 담양에 들어서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남지사 등 관계 요로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중앙부처와도 설득작업을 펴 나갈 계획”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야심찬 계획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국내 대기업이 팬더 사육과 전시를 위해 해외벤치마킹까지 나선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실현성과 먹이 값만 연간 수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느냐가 과제다.
또 중국산 팬더에게 한국산 대나무가 식용으로 적합한지도 검증돼야 하며, 1979년 일본 도쿄 우에노 동물원의 사례처럼 팬더가 죽거나 심하게 다칠 경우 외교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외에도 최형식 군수는 “담양군이 지속성장가능도시로 선정돼 앞으로 11년 동안 연간 500억원에서 780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며 “대나무산업은 신소재분야는 물론 대숲가꾸기를 통해 서민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산물은 농업자재에 이용하는 등 담양식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드는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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