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월간 문예지 ‘현대문예’ 2014년 11·12월호(통권 78호)에 ‘대나무의 일세기’, ‘화투’, ‘딸기’ 등 3편의 시를 출품한 김씨는 사물을 관찰하는 예지력에 깊이가 있으며, 실존자아를 투시하기 위한 사유와 사색이 깊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문장을 시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씨는 당선소감문에서 “어렸을 때 문학소녀로서 꿈도 꿨지만 젊은 시절을 다 보내고 마지막에 입고 떠나는 수의 한 벌을 만들면서 뒤늦게 시를 만났다”면서 “늦으나마 남은 시간에 더 좋은 시를 써 나가겠다”고 시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
대나무의 일세기
김경숙 作
추운 겨울 겹겹이 끼어 입고
땅속 깊이 숨었더니
훈훈한 봄 햇살 지상문을 열어주네
하늘보고 성장하니
캄캄한 땅속의 어둠이 싫었는지
솔바람 타고서 양껏 키를 키워가네
빈 몸으로 서 있으니
쓰러질까 두려운지
마디마다 힘을 싣고
계절 없이 속 비워
푸른 젊음으로 서있구나.
저작권자 © 담양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