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경찰서 중앙파출소 경위 이정호

넓은 의미로 보면 자동차에 비해 약자인 장애인, 젊고 건강한 사람에 비해 약자인 고령자, 부녀자, 어린이 등을 교통약자라고 할 수 있으며, 좀 더 쉽게 말하면 도로를 이용하는데 불편을 느끼는 자로 법적인 의미보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상대적이고 환경적인 의미로 해석함이 바람직할 것이다.
방송 등을 통해 이러한 교통약자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고는 있지만 그들의 특성 등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것 같다.
도로에서 교통약자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며 보호해야하는 이유로는 먼저 교통약자의 보행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느리다는데 있다.
10세 미만 어린이의 1초당 평균보행속도는 1.1m로 성인의 1.4m보다 느리고, 장애인, 임산부, 고령자, 영유아를 동반한자의 이동속도는 이보다도 늦기 때문에 교통사고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교통약자는 자동차의 특성과 교통법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일반인이 느끼는 자동차의 속도와 교통약자가 느끼는 속도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내가 길을 건너면 자동차는 무조건 멈춰줄 것’이라고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교통약자는 돌발상황에 즉각적인 반응을 할 수 없다.
어린이, 어르신, 장애인 등 교통약자는 일반인에 비해 상황판단과 대처능력이 떨어져 주행하는 자동차를 인지하고 회피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같은 교통약자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우리 중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나의 가족임을 명심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 우선적으로 보호, 배려하는 자세로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젓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도로는 우리 모두가 함께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소통의 공간이다.
원활한 소통과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자동차 운전자의 준법정신과 교통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누구나 도로에 나서는 순간 교통약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교통약자는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