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아니어도 세상에는 할 일 들이 많다!-박철홍 전남도의원 박철홍
일등 아니어도 세상에는 할 일 들이 많다!-박철홍 전남도의원 박철홍
  • 취재팀
  • 승인 2015.05.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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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2등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삼성이 지난 1990년대 일등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연속적으로 내보낸 광고 카피 중 하나다. 1969년 인류최초로 두 사람이 달에 착륙했지만 세상 사람들은 달에 먼저 발을 밟은 닐 암스트롱만 기억하지 간발의 차로 두 번째로 달을 밟은 사람은 기억하지 않은 만큼 일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광고였다. 맞는 말이기는 하다. 나 또한 아직도 닐 암스트롱 말고 같이 착륙한 우주조종사를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등주의는 삼성의 기업이미지와 상품 브랜드의 변하지 않는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 광고에서 보듯이 삼성 경영철학은 일등주의에 의한 초일류를 지향한다. 그리고 삼성의 일등주의 경영정책이 나름 성공해서 삼성은 우리나라에서는 최고 일등기업이 되었고 세계적인 회사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세계나 상업분야에서는 일등주의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삼성의 일등주의 경영철학의 기업적 성공은 우리나라 모든 분야에 뿌리 깊은 일등주의 경향으로 불난데 기름을 붓는 꼴이 되었다.

특히 스포츠분야의 일등주의는 더 처절했다. 유독 우리나라 선수들만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도 울고 못 따도 울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일등 못하면 국민들 앞에 죽을 죄를 진 것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우리나라는 스포츠를 스포츠로 즐기지 못했고 일등주의 경쟁에만 목 메달아 엘리트 체육으로 나아갔고 올림픽금메달 수에 국가적 자존심을 걸었다. 요즈음은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체육 쪽으로 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일등주의 폐해의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교육에 있다. 일등주의는 교육 전반에 침투했다. 현재도 우리나라 교육은 약육강식의 정글법칙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아니 더 심화되어 가고 있다. 1% 일등만이 살아남는 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99%의 학생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한국사회는 일등주의와 금메달주의로 일부분 발전하고 물질적 풍요는 누리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학력격차=소득격차=신분격차=계급격차’ 라는 4차방정식이 완벽하게 적용되는 양극화 사회로 변하고 말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런 사회를 원하려고 일등주의에 빠져있었을까? 아님 지배층의 기득권을 더 공고하게 하기위해 만들어 논 지배원리에 우리 국민들이 멋모르고 빠져있는 것일까? 어찌됐든 안타까운 현상이다.

이제는 세상이 변했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드래카는 “미래사회는 지식사회, 정보사회가 될 것이며 그 나라 교육의 질이 미래사회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정글법칙에 따른 일등주의 교육으로는 지식사회 정보사회가 될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만들어 낼 수가 없다.

지나친 일등주의 교육은 독선적이고 상호협동을 저버리게 하며 공공의 가치를 무시하는 일등주의 영웅을 탄생시킨다. 이처럼 소통과 공공의 가치에 무지한 집단이 지도층이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생각만 해도 끔찍해진다.

선진국의 교육 대부분은 잘 협동하면서 잘 놀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교유관계를 잘 유지하고 질서도 잘 지켜나가는 것을 교육의 근본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기주장을 펴면서도 상대방을 충분히 이해하려하고 배려하며 또 상대방을 설득시키기도 하면서 조화를 이룬다.

우리나라도 더이상 늦기 전에 일등주의 교육을 지양하고 일등은 아니어도 타고난 적성과 재능을 최대한 살려 각 분야에서 성실히 일할 수 있는 인재들을 육성해야 한다.

우리나라 학교는 초중고에서 일등주의로 경쟁을 시키기 위해 사회에서 별 쓸모없는 공부를 시킨다. 그것도 부족해 한 해 사교육비가 30~40조 이상 들어간다.

사실, 수학이 필요한 전문 분야에서 일하지 않는 이상 우리 실생활에서 미적분이 필요한가? 영어나 외국어와 관련업무가 아닌 이상 실생활에서 외국어를 쓸 일이 얼마나 있는가? 정말 실생활에 거의 필요없는 내용을 단지 줄 세우기 쉽게 하기위해 배우게 한 게 아닌가 한다.

그 시간에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심신을 건강하게 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체험시키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첨단과학이 날로 발달하고 정보와 소통이 중요해지는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남을 짓밟더라도 오로지 일등만 하려는 독불장군은 필요없다. 이제 교육이 성적순으로 줄 세우기 장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그 구성원으로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는 교육으로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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