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재래시장 활성화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
담양재래시장 활성화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5.05.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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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칸 장옥에 업종은 고작 7종류, 손님 욕구 충족 불가

14년간 86억 투입 불구 점포상인마저 외면 상황 직면

제품 구색 갖추고 환경부터 재래시장답게 정비해야

 
담양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이 성공을 거두려면 장옥을 짓고 진입로를 개설하는 등 기존에 되풀이돼 왔던 방안이 아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시장상인에 따르면 담양군이 시장활성화의 일환으로 예산을 들여 마련한 담양재래시장의 장옥은 상거래가 이뤄지는 본래의 목적이 아닌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거나 심지어 비어진 곳마저 있다.

더욱이 장옥을 분양받은 상인 가운데 일부는 시장이 서는 날에도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장옥을 놔두고 손님들이 많이 다니는 둑방으로 올라가 좌판을 벌이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담양5일장의 현주소

 
담양재래시장은 2일과 7일을 기준으로 한달에 6번 열리며 설치된 장옥으로는 △이전상가 7칸 △유개점포 7칸 △식당과 화장실, 사무실건물 1동 △각각 32칸 규모의 가·나·다 3동의 건물이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좀처럼 상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인접한 둑방 도로의 양편에 늘어선 좌판점에서 대부분의 흥정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담양군이 많은 돈을 들여 조성한 장옥건물에서 상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손님들이 외면하는 장소로 전락하게 된 것은 손님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의 품목 가짓수를 갖추지 못한 때문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담양장이 열린 지난 22일 고사리나물부터 냇가에서 잡아온 다슬기, 죽순, 미꾸라지, 화분, 신발, 의류, 제철과일과 채소, 생선과 야채 등 다양한 노점들이 늘어선 둑방도로변에는 손님들이 북적이며 가격을 흥정하고 물건 값을 지불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둑방 바로 아래에 자리한 장옥에서는 100칸이 넘는 점포 가운데 문을 연 곳은 옷가게와 신발가게, 건어물과 제수용품 판매점, 냄비나 솥, 그릇을 파는 가게, 미니 잡화점이 전부였다.

많은 점포들의 셔터가 굳게 닫혀 있었으며, 물건을 팔아야 할 좌판 자리를 냉동창고가 차지하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아무것도 없고 먼지가 쌓인 편상 하나만 달랑 있는 을씨년스런 모습마저 목격됐다.

 

 

#재래시장 활성화 노력

 

담양군은 2001년 1월~2003년 8월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장옥을 재건축(20억8천600만원)한 이후 2007년 12월~2008년 5월 담양읍 상점가 및 시장활성화 연구용역(4천만원)을 추진했다.

또 2009년 2월~2011년 2월 환경개선사업(4억2천900만원)으로 장옥내부 정비, 저장고 이전 및 판매시설 구비, 식당 오수관 정비를 실시했으며, 2010년 3월~2012년 12월 시설현대화 사업(14억2천900만원)으로 시장 진출입로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2012년 1월~2014년 12월 시설현대화 사업(27억원)으로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설치했고, 2013년 6월~2014년 1월 시장상권 활성화사업으로 담양시장 재건축 타당성 및 읍시가지 활성화 연구용역(5천300만원)을 수행했다.

아울러 2012년 1월~2014년 12월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시장 진출입로 확보 및 편의시설 확충(18억5천800만원)을 추진했다.

그동안 담양군과 담양시장 상인들은 라디오방송과 연계한 홍보를 전개하기도 했으며 소규모 풍물공연단을 운영하는 등 시장활성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처럼 담양군은 14년 동안 담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85억9천500만원(군비 31억8천400만원)을 투입해 연구용역도 해보고 장옥도 새로 짓고 재정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결과적으로 손님들이 찾지 않고 점포를 배정받은 상인들마저 외면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어떻게 개선돼야 할까

 

역설적이지만 재래시장 활성화를 더디게 만든 책임은 저렴한 점포임대료를 책정하고 재계약시 기존 사용자에게 우선권을 보장한 담양군과 이를 악용해 많은 수의 점포를 배정받고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사용하는 상인들에게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담양시장 장옥의 월 임대료는 대체로 평당 2천원 수준으로 월 6천원이면 3평짜리 1칸을 사용할 수 있다.

임대기간은 3년으로 기간이 만료되면 재계약을 하게 되는데 기존 사용자가 재계약을 희망하면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저렴한 임대료에 재계약 우선권이 보장되다 보니 한사람이 여러 칸을 배정받거나, 장사는 아예 하지 않고 창고로 사용하는 경우, 일부는 장사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냉동창고를 설치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재계약자 우대조항으로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 의욕적으로 장사를 하고 싶어도 차단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담양군과 담양시장 상인들이 진정으로 담양시장 활성화를 바란다면 제품구색을 갖추고 상가와는 어울리지 않는 환경부터 정비해 손님들의 발길을 되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백동리 주민 전모씨(44)는 “늘 셔터가 내려져 있고 냉동창고가 돌아가고 있어 장이 서는 날이 아니면 이곳이 시장인지 거대한 창고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깨끗하고 화려한 매장에 없는 게 없는 대형 마트를 가던지 아니면 이것저것 아기자기한 것들을 구경도 하면서 물건 값을 흥정하고 깎는 재미로 재래시장을 가는 보편적인 소비행태를 생각해봐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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