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령 골프나 테니스를 한 후 팔꿈치가 아파서 수 주 동안 쉬고, 치료도 했는데도 팔꿈치 내지 목까지 아프거나, 허리가 삐끗하여 충분한 시간 치료하고 쉬었는데도 허리가 계속 아프거나, 다리가 저리는 경우, 만성통증일 수 있습니다. 즉 환자가 계속 아프다고 호소하므로 병명을 만성통증이라고 부친 것입니다.
관점을 바꾸어서 통증부위를 병태생리학적으로 조사해보면, 신체에 유해한 히스타민, 세로토닌,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염증물질들이 다량 있고, 이 물질에 공격을 받은 근육 내지 근육 막은 염증 또는 손상을 받아서, 원래의 근육이나 근막이 손상되고 대신 탄력성·운동성이 부족한 섬유로 대체되어, 딱딱해지고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변화를 강조하여 만성통증을 섬유성 근막통 내지 섬유성 근육염이라고 부르는 의사도 있습니다. 근육이나 근막이 지속적으로 수축되고 있으면 이러한 신호가 신경을 따라서 등골 내지 뇌로 전달되고, 이러한 신호를 받은 등골이나 뇌는 수축된 부위를 이완시키려는 신호를 보내지만, 해당 근육이나 근막이 일종의 염증상태여서 근육이 정상 길이로 이완되지 않고, 계속 수축되어 있어, 그 조직으로 가는 혈관 등이 눌려서 점점 근육, 근막 등이 약해지고 조직이 손상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아픈 근육·근막은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를 중추기관인 등골과 뇌로 계속 보내고, 등골과 뇌는 해결하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이환된 근육, 근막 조직이 회복되지 않고 점점 악화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만성 동통은 투약 등을 하면 얼마간 완화되었다가 다시 악화되기를 반복하여, 환자는 불안·초조·불면·우울증 등 신경정신 질환이 흔히 동반되기에 만성통증을 신경병성 증후군 내지 신경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즉 만성통증 환자는 아픈 부위, 증상의 정도 및 주 치료 대상에 따라서 나라마다, 학파마다 명명을 다르게 부르지만, 근본적으로 같은 병으로서 여러 가지 관점에서 특징적인 이름을 부여한 것입니다.
만성통증 환자의 특징은 한마디로 ‘불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목이나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상체보다 하체 특히 무릎이 약하거나, 엉덩이가 뒤로 가는 등 자세가 좋지 않거나, 전해질·비타민·무기염류 등이 부족하거나 불균형일 경우, 감정적·심리적 스트레스 상태일 경우에 만성통증이 많이 발생합니다.
만성통증 즉 신경병은 외관상 아픈 부위가 없어 보이지만,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를 만져보면 반대편 즉 정상부위에 비하여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거나 근육이 뭉쳐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오래되면 오히려 근육이 약해지고 탄력이 없어집니다.)
환자 본인은 아픈데 병원에 가도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기도 합니다. 환자는 좋다는 것은 다해 보지만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고, 가족들은 환자가 꾀병부리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여 가족간 갈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환자는 만성통증을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만성질환으로 인정하고 다 낳는 것을 바라지 말고 견딜만한 상태에서 원만한 생활을 할 정도를 목표로 해야 합니다.
환자 스스로 규칙적인 운동, 식생활을 하고 통증·불면·불안감을 줄이는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또한 가족 및 환자 도우미는 환자를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는 인간으로서, 가족으로서 대우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수십가지 병명으로 불리는 만성통증, 즉 신경병은 극복할 수 있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