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전 신룡마을에 둥지, 木·金·土·紙 주제 전시회
할머니 대상 공예체험프로그램 진행, 문화보급 기여

한적한 대전면 응용리 신룡마을에 자리잡아 지난 4월 개관한 보임쉔미술관(관장 김현정)은 전라남도에 등록(31호)된 정식 미술관이다.
보임쉔이라는 이름은 ‘나무’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 바움(Baum)과 ‘작다’라는 접미사 쉔(-chen)이 결합된 것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닌 작은 나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현정 관장은 광주대 조형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는 부군(정건용)과 함께 6년전 마련한 응용마을 낡은 집을 차와 문화가 있는 아담하고 품격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했다.
목공예 작가로서 대학강단에 출강하면서 틈틈이 짬을 내 작품활동을 병행하던 김 관장은 3년 전 부군과 함께 광주생활을 접고 신룡마을로 이주했다.
모든 공예인들의 로망이자 꿈인 전시관을 마련한 김 관장 부부는 테마를 목·금·토·지(木·金·土·紙)로 잡고 개관 첫 전시회로 광주·전남목공예협회전을 열었다.
이후 금속공예전으로 광주대 주얼리디자인학과 교수전을 개최한 뒤 현재 토기전인 호남대 디자인학과 강성곤 교수 개인전을 열고 있는데 앞으로 지호공예전을 남겨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어촌희망재단의 ‘작은 문화교실’ 공모에 선정돼 신룡마을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주1회 자수, 부채 만들기, 칠보공예 반지 등 다양한 공예분야를 접하게 하고 있다.
또 전남문화예술재단이 실시하는 ‘꿈 다락’ 공모사업에도 참여해 이웃한 장성군 아동들에게 주2회 우체통 만들기, 한지 뜨기, 한지 편지지 만들기, 나뭇가지를 이용한 곤충 만들기 등을 지도하고 있다.
아울러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 무렵에 음악재능 기부단체와 연계해 열게 될 작은 음악회에 주민들을 초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김 관장 부부는 개의치 않고 주민들과 어울려 살면서 미술관을 활성화시켜 나가는 한편 기회가 주어진다면 담양군의 문화와 관광분야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현정 관장은 “전시회를 매년 5~6회 여는 등 미술관 본연의 기능을 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면서 “아울러 각종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주민들에게 문화를 보급하고 문화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