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솔치”,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의학칼럼) “솔치”, 대상포진 후 신경통
  • 담양군민신문
  • 승인 2015.08.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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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천 현대의원 원장
필자가 개원한지 사흘 정도 되었을 때 60대 중반의 할머니가 “며칠 전부터 ‘더시기’ 밑으로 간지럽더니, 어저께부터 쏙쏙 쑤신 당께. ‘솔치’같은 디, 나슬수 있것소?”라고 말했다. ‘더시기’라는 요상한 곳에 ‘솔치’라는 배운 적 없는 희귀(?)한 병에 대하여 물어보니, 머리가 지근지근했다. 아픈 곳을 보여 달라 했더니 우측 견갑골 쪽 4번, 5번 늑간 신경 표재부위 주행부위의 피부에 군데군데 물집(포진)들이 있고, 몇 개는 터져있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므로 더 이상 검사할 필요 없이 3~4일정도 된 대상포진 이었습니다. 환자에게 왜 솔치라고 부르는지 물었더니, 옛날에는 집에서 키우는 솔(수세미의 약칭)을 태워서 그 가루를 환부에 발라서 치료했다는 것으로, “솔”로 치료하는 병, 솔치라는 것입니다.

 

대상포진(帶狀疱疹)이란 피부 바로 밑으로 지나가는 신경에 수두바이러스가 침범하여, 초기 24시간에는 피부가 가렵다가, 이삼일 정도 지나면 피하부위신경 방향으로 피부 군데군데 물집이 잡히는데, 통증도 있는 물집들이 근데 군데 있는 모양이 ‘허리 띠’ 같아서 대상포진이라고 병명을 붙인 것입니다.

통증의 원인은 급성기의 염증과 그 결과로 통증 전달 체계의 기능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집 터진 부위에 세균이 감염되면 병변이 더욱 깊어져 신경도 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상된 한 개의 신경은 여러 개의 뿌리처럼 재생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이 부위에 미미한 자극을 줘도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피부 상처가 탄력이 적은 상처조직으로 대체되며 인근의 신경을 감싸게 되면 신경이 자극되어 역시 약간의 자극에도 심한 통증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어렸을 때 수두에 걸렸었거나, 면역력이 약하거나, 60세 이상 고령자가 솔치에 걸린 경우에 40% 이상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합니다. 솔치 환자로서 뇌 및 목부위 전자기공명촬영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 환자들은 모두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발생했으나, 이상소견이 없었던 환자들은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 대상포진후 신경통” 치료방법이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에서 솔치 환자에게 가짜 약(위약) 투여한 경우 53%에서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발생했고, 치료제인 아시클로버 또는 팜시클로버 투여 받은 환자들도 44%에서 발생하여 항바이러스 치료제 자체는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줄이지 못했습니다.

피부 병변은 대개 2∼3주면 치유되지만,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 자체도 힘들고 심한 통증으로 잠도 잘 이루지 못하여 일상생활에 큰 장애가 됩니다.

따라서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막기 위하여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하여 미국식약청은 수두 예방접종을 권장했고,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2006년도에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솔치 급성기 때 신경통의 발생을 줄이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항바이러스 약제로 바이러스를 사멸시키고, 상처부위에 이차 세균감염을 막고, 통증치료를 동시에 해야 합니다. 삼환계계통 항우울제가 신경통을 줄이는 효과 있다고 하며, 통증부위에 물리치료, 열치료, 신경치료 등으로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필자의 임상에서, 상처부위가 섬유성 조직으로 대체 복구될 시점에, 상처조직형성을 줄이는 주사용액을 환부에 직접 주사했던 환자들에서, 솔치발생 4주 이후 대상포진후 신경통 호소한 환자는 없었습니다. 최근 갈륨 말토레이트 연고가 효과적이라는 논문이 있는데, 현재 국내에는 시판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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