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블루베리 주산지 순창 쌍치면…블루베리 와인으로 활로 모색
<기획취재>블루베리 주산지 순창 쌍치면…블루베리 와인으로 활로 모색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6.06.29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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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블루베리 와인산업 연재순서>

 

1. 순창 쌍치면 블루베리 와인산업

2. 충북 영동군 포도 와인 및 와인아카데미

3. 일본의 포도·와인산업 현황

4. 고서면 포도 와인산업 현주소

5. 미국 나파밸리의 포도 와인산업

6. 나파밸리의 포도산업과 관광·레저

7. 담양과 순창의 나아갈 와인산업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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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치면 80농가 ‘블루베리 유통법인’ 결성

가격하락 대처 블루베리 와인개발 사활

 

식약청 허가 받아 750㎖들이 800병 생산

순창군연금매점·농특산물판매장서 판매

 

고가원료·자금부족·판매부진 등 3중고

홍보·마케팅 보완 판로확보가 곧 경쟁력

 
6월에 들어 블루베리가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전국 시장에 연일 탐스럽게 익은 보랏빛 알맹이들이 출하되고 있다.

블루베리는 신이 내린 21세기 보랏빛 기적의 선물로 안토시아닌이라는 특수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시력증강과 치매예방, 당뇨의 혈당저하 등에 효능이 있으며, 타임스에서 선정한 ‘10대 슈퍼푸드’로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최근 성인병 예방, 피로회복, 노화방지 등 블루베리의 다양한 효능에 대한 집중 조명이 이뤄짐에 따라 블루베리 식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증가를 보여왔지만 전국적인 재배면적 확대로 인한 홍수출하와 수입개방으로 블루베리 농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이렇다 할 대형 판로를 개척하지 못하고 인맥을 활용한 개별판매에 의존하는 농가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면 블루베리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생산된 블루베리를 처리할 새로운 수요처로 블루베리 와인을 개발한 순창군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홍보와 마케팅을 보강해 판로를 개척하고, 부족한 자금력을 뒷받침할 만한 여건이 갖춰진다면 블루베리 와인은 순창군 블루베리 산업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창군의 블루베리 산업

순창군은 449농가가 139㏊에서 연간 520톤의 블루베리를 생산하고 있다.

순창군 블루베리협회를 비롯 협의회 형태의 작목반이 10곳과 법인 4곳이 구성돼 직거래 94%, 자가소비 6%의 비율로 ㎏당 1만5천~2만원에 블루베리를 판매해 90억~100억원의 조수익을 거뒀다.

주요 품종은 듀크, 블루 크롭, 첸들러, 레카, 브리짓타 등이며, 노지재배가 127㏊(91.4%)에 비가림 하우스는 12㏊(8.6%)의 비율을 띠고 있다.

수확시기는 조생종(48㏊)은 6월 상순부터 하순까지, 중생종(70㏊)은 6월 중순부터 7월 상순까지, 만생종(21㏊)은 7월 상순부터 하순까지로 조생종과 중생종에 집중돼 있다.

블루베리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금년부터 순창군 블루베리협회가 주관하는 블루베리 어울마당을 연간 2회 개최하는 것을 비롯 블루베리 농업인 연구회가 구성돼 정보교류 등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순창군농업기술센터는 블루베리 분양농장을 운영해 100농가에게 묘목을 공급하고 있으며, 매년 8㏊씩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블루베리 주산지 쌍치면

80농가가 가입해 블루베리 순창유통영농조합법인을 조직한 쌍치면은 기존의 복분자를 비롯 블루베리, 쵸크베리를 재배하는 등 새로운 소득작목의 변화에 민감한 곳이다.

복분자 수확이 끝날무렵 블루베리를 따기 시작하는데 금년에는 블루베리가 복분자보다 빨리 익어 영농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가격도 1㎏당 2만원 정도로 괜찮게 받았지만 전국적인 블루베리 재배면적의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과 이로 인해 예상되는 가격하락에 대처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80농가가 참여해 ‘블루베리 순창유통조합법인’을 결성했다.

이들은 기존의 개인주문에 의한 택배판매에 의존하는 것은 조만간 닥쳐올 가격하락의 파고에 휩쓸리게 된다는 점을 절감하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남숙씨 부부 와인생산

영농조합법인 순창복분자 대표인 고남숙씨는 부군인 정승호씨와 함께 쌍치면에서 ‘국사봉’ 복분자주와 복분자즙, 블루베리 생과, 블루베리즙에 더해 블루베리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고씨 부부는 2009년 순창군의 보조사업을 받아 4천482㎡에 블루베리를 식재했다.

당시 품종이 뭔지도 모르고 묘목상이 갖다 주는대로 심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블루베리에 대해 알게 되면서 품종을 갱신해 지금은 잘 자란 듀크, 엘리자베스, 블루 크랍, 레카 등 6~7가지 품종 1천200여주에서 연간 4톤 정도의 무농약 인증을 받은 블루베리를 수확하고 있다.

판매는 그동안 운영해 온 복분자주 공장 거래처들이나 친지들을 통해 주문을 받아 택배로 보내는 방법으로 해왔지만 블루베리 산업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고자 블루베리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

 

 
#블루베리와인 개발

복분자주 설비를 갖추고 있는 고씨 부부는 순창군 발효미생물진흥원과 기술제휴 계약을 맺었다.

조건은 고씨 부부는 시설을 대여하고 자신들이 생산한 블루베리 800㎏을 ㎏당 1만원에 공급하며, 미생물진흥원은 자신들이 제조한 효모를 사용해 와인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또 기술 이전료나 효모비용은 판매용으로 제조한 750㎖ 800병(병당 2만5천원)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와인을 제조하는 공정은 원료를 파쇄해 설탕과 효모, 구연산 등을 첨가한 뒤 발효실로 옮겨 18~25℃ 온도를 유지해 45일간 숙성시키는데 100㎏를 발효시키면 6.5ℓ의 원액을 얻을 수 있다.

숙성된 원료는 착즙기를 통해 액상으로 전환된 후 여과기를 거쳐 씨앗이나 건더기가 걸러진 다음 살균기를 통과해 병에 주입되고, 상표를 부착해 포장용기에 담겨진다.

지난해 블루베리 400㎏를 사용해 발효원액에 물과 설탕 등을 혼합, 알코올함량 13%에 330㎖ 들이 600병을 증정용으로 생산했다.

이후 국세청과 식약청의 허가를 얻어 판매용으로 알코올함량 12%에 750㎖들이 800병을 만들어 순창군 연금매점과 장류민속마을의 농특산물 판매장에 병당 2만5천원의 가격에 내놓았다.

 

#블루베리 와인 경쟁력 과제

고씨 부부가 생산하는 블루베리 와인은 떫지도 않으면서 달지도 않은 중간적인 맛을 띠고 있다.

주정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발효시킨 12% 도수의 알코올 원액을 생성해 제조하는데 물을 섞지 않는다.

희석시킨 저렴한 와인을 만들고도 싶었지만 비싼 원료를 사용하면서 저렴한 술을 만드는 것은 타산이 맞지 않아 고급화 시키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다만 원료인 블루베리 가격이 ㎏당 1만원을 넘지 않아야 수익을 낼 수 있는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질이 떨어지는 원료를 사용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손익분기점을 넘는 가격의 원료를 대량으로 구매하기에는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고민이 많다.

와인품평회나 콘테스트에 참가한 경험도 없는 알려지지 않는 와인이라 그런지 1차 생산분 800병의 판매도 극도로 부진하다.

복분자주를 식당에 공급하는 거래처들도 고씨 부부의 블루베리 와인에 한때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소주나 맥주처럼 대중적인 술을 찾는 음식점에 병당 2만5천원이나 하는 와인은 맞지 않는다며 모두들 손사래를 쳤다.

그래도 고씨 부부는 판매처만 있다면 블루베리 와인을 계속 시도할 계획이다.

자신들의 부족한 홍보와 마케팅을 보완해 판로만 개척된다면 언젠가는 블루오션으로서 쌍치면을 넘어 순창군 블루베리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분명히 보이기 때문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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