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희씨가 ‘제95회 문학춘추 신인작품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했다.
‘구절초’, ‘유리창’, ‘슬로우 슬로우’, ‘봄이 오는 소리’, ‘버스를 기다리며’ 등 총 5개 작품을 출품한 김민희씨는 시를 음미하고 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쉽고 평이한 언어로 자신의 생각과 내면에 비친 사물의 의미를 아름답게 직조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희씨는 “뒤늦게 시를 만났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에 더 좋은 시를 써 나가겠다”고 시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설재록 담양문인협회 회장은 “문학춘추를 통해 많은 회원들이 시인으로 등단하게 된 것은 담양문인협회에서 문학인들을 양성하기 위해 문학교실을 개최하는 등 담양문학의 가치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
구절초
정읍에서 내린 산자락과
순청에서 달려온 산자락 사이
쌍치를 지나는 구비길 돌다
옥정호로 흘러는 물길 안고
구절초 공원에 들어선다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잎의 곱고 순한 색깔이
내 어머니의 젊은 날 치마를 닮았다
반기듯 달려와 나를 안아주는
꽃의 웃음과 진한 향기
어머니의 채취 같아
가슴 열고 흠뻑 들이마신다
무엇이 바빠 이제야 왔을까
지척에 두고도
당신을 만나러 오는 길은
참 멀기도 멀었다.
구름처럼 몰려든 사람들 속에서
꿈인 양, 생시인 양
꽃밭에 쪼그려 앉아
향에 취하고 미소에 취한다
취하고 또 취하다
나도 모르게 붉어지는 눈시울
낮은 목소리로 불러본다
하얀 치마 사랑했던
가슴 따뜻한 내 어머니.
저작권자 © 담양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