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객사리 출신 재경향우

130쪽 분량의 시집에는 김 시인이 바쁜 생업중에 틈틈이 시간 내 주변 생활에서 보고 체험하고 느낀 일들을 소재로 삼아 쓴 46 시작들이 실려있다.
김 시인은 “이번 시집은 지난 2002년에 등단한 이후 힘든 시기를 거쳐 처음으로 시집을 발간하게 됐다”면서 “자연과 더불어 사회와 우리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마음의 양식이 되길 소망하며 책으로 엮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학평론가 겸 인하대 교수인 조강석씨는 “김 작가의 첫 시집에 실린 시들은 회환으로 들끊는 차원이 있고 그 격동을 절제하면서 삶과의 불화를 응시하는 격동의 세 차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과거에 대한 반성을 통해 미래를 지향하는 권선징악적 귀결로부터 일탈하면서 잠과 잠사이, 불면과 불면사이에 놓여 있는 모습을 절제된 언어를 사용해 시로 표현했다”고 평했다.
지난 2002년 ‘시사사’ 창간호에 시부문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한 김 시인은 현재 노이즈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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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물고기
별 입자가 구름 입자와 충동할 때
난반사된 불꽃들이 결합해서 잉태된 나는
순수한 원자만의 집합체이다.
대양으로 나가는
안전한 바닷길은 해일에 가려져 있다
위험할수록 이성은 차갑게 빛나는 법
살아남을 수 있다
각오를 해저 동굴의 암벽에 저장해 두고
몸통을 세차게 흔들어 조류의 흐름을 살핀다.
저온의 해수가 체온을 앗아간다
낙조에 물들어 가는 몸에 얼음꽃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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