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포도나무 수명 25년 넘긴 포도로 최고 와인생산”
<기획취재> “포도나무 수명 25년 넘긴 포도로 최고 와인생산”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6.10.06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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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블루베리 와인산업 연재순서>
1. 순창 쌍치면 블루베리 와인산업
2. 충북 영동군 포도 및 와인
3. 일본의 포도·와인산업 현황
①야마나시현의 산토리사와 메르시안사
②북해도의 삿포로사와 북해도와인(주)
4. 고서면 포도 와인산업
5. 미국 나파밸리의 포도 와인산업
6. 나파밸리의 포도산업과 관광·레저
7. 담양과 순창의 나아갈 와인산업 방향

캘리포니아 포도·와인산업의 메카 나파밸리
주 전체 생산량 4%, 와이너리 수 58% 차지
담양 전체 농경지 2.4배, 포도밭 면적 443배

다양한 기후와 토양, 16개 와인전문단지 공인
연간 50억달러 규모, 30만3천개 일자리 창출


#미국취재를 시작하며
담양과 순창에서 생산되는 포도·블루베리 와인의 세계화를 꿈꾸며 시작한 기획취재도 어느덧 마지막 여정인 미국을 향하게 됐다.
본 취재는 와인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고가의 컬트와인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한 미국의 포도 및 와인산업을 알아보고, 이를 6차 산업으로 성공시킨 노하우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미국 포도생산량의 80%(와인은 90%)를 점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 소재한 나파밸리를 방문했다.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는 미국 서부 해안선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주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으며 북으로는 오리건주, 동으로는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남으로 멕시코의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산호세, 오클랜드 등 대도시가 있고, 중앙에 자리한 센트럴밸리는 주 식량의 3분의 1을 생산해내는 캘리포니아 농업의 중심지이며, 산호세에는 세계 IT시장을 선도하는 실리콘밸리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자체의 경제규모만으로도 세계 6위권 국가 수준에 이르는데 농업분야에서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프레즈노, 컨, 몬터리, 튤레어 카운티 등이 있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윤한 바람이 서부 해안산맥을 넘어 중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기후가 다양해지고 토양과 물의 조건 등도 달라지면서 수백 가지의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이번 취재와 관련이 있는 포도는 캘리포니아의 중요한 생산물 가운데 하나로 식용을 비롯 포도주, 건포도 등 다양한 형태로 생산된다.
 
 
#나파밸리
나파밸리는 캘리포니아 포도 생산량의 4%를 점하고 있으며 와인산업을 세계시장으로 진입시킨 인물은 로버트 몬다비로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전체 850여개 와이너리 가운데 500개 남짓(58.8%)이 나파밸리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이곳은 또한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작으면서도 가장 다양한 포도품종을 재배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자료에 따르면 20만4천㏊의 나파카운티 가운데 9%인 1만8천200㏊에서 포도가 재배되고 있다. 이를 담양군 전체 농경지 7천500㏊로 환산하면 2.4배, 군내 전체 포도밭 면적 42㏊ 의 443배에 해당된다.
나파밸리는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로 와인용 포도재배의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으며, 토양은 100가지 토양성분 가운데 33가지 이상을 함유하고 있는데 지구상에 존재하는 토양성분의 절반가량이 이곳에서 발견된다.
특히 1마일당 토양과 기후가 달라지는 관계로 나파밸리에는 각각의 토양과 기후에 맞는 품종을 재배해 16개의 공인된 전문 포도 재배지역이 존재하게 됐다.
이 포도원들은 해발 고도로부터 800m 고지대까지 분포하는데 지형 또한 다양해서 평평한 계곡지대, 경사진 부채꼴 모양의 충적토층, 좁고 긴 계곡, 가파른 산등성이와 계곡 등에는 드넓은 포도원들이 분포돼 있다.
와인산업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나파밸리 내부적으로 연간 13억달러(1조4천500억원) 이상이며 미국 전역으로는 50억달러(5조7천500억원)에 달한다.
규모가 이렇게 크다보니 나파밸리의 와인산업으로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12억달러(1조3천800억)의 세원을 공급하고 있으며, 나파카운티에 4만6천개, 미국 전역에 30만3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700여명의 포도재배업자와 475개의 와이너리에서 1천여종이 넘는 브랜드의 와인이 생산되는데 700여명 가운데 525명이 80%의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다.
또 700명 가운데 80%는 연간 1만병 이하를 생산하는데 여기에서 64%는 5천병 이하를 생산하고, 나파밸리 와이너리의 95%는 가족단위로 운영되고 있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나파밸리 와인산업의 선구자인 로버트 몬다비가 설립한 와이너리는 고급 와인의 대명사 오퍼스 원과 함께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곳이다.
나파밸리의 와이너리들은 예약 없이 상시 방문이 가능한 곳과 방문시 예약이 필수 인 곳,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는 곳 등 제각각 다른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사전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몬다비 와이너리는 1945년부터 2009년까지 182㏊에 블록별로 포도원을 조성, 대부분의 땅에서 20~30년생의 포도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곳은 와이너리 투어로 ▲와인 2잔을 맛보는 디스커버리 앤드 테이스팅(20$, 30분) ▲포도밭과 와인셀러를 돌아보며 테이블이 갖춰진 곳에서 와인을 맛보는 시그니처 앤드 테이스팅(35$, 90분) ▲초저녁 와이너리를 산책하며 치즈·스낵과 30분간 와인을 음미하는 이브닝 워킹 앤드 테이스팅(55$, 90분, 예약 필수) 등 3가지를 제공하고 있다.
또 와인과 푸드 프로그램으로 ▲프라이빗 셀러에서 4잔의 와인과 치즈, 스낵을 맛보는 익스클루시브 셀러 테이스팅(55$, 60분) ▲초콜릿과 함께 와인을 음미하는 와인과 초콜릿 테이스팅(55$, 90분)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들은 시그니처 앤드 테이스팅에 참여했는데 안내를 맡은 헬렌은 포도와 와인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와 나파밸리 와인산업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해주었다.

#몬다비 와이너리 투어
몬다비 와이너리의 시그니처 앤드 테이스팅 투어는 몬다비 와이너리 자료관에서 개략적인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후 와인제조 공장과 숙성실, 병작업 과정, 전시 및 판매장을 돌아보는 코스로 진행됐다.

우리들은 포도농업에 뛰어든 3쌍의 미국 현지인들과 함께 투어에 참여했다.

헬렌은 “어떤 포도나무에서 수확해 얼마나 공을 들이냐에 따라 와인의 가치가 달라진다”며 “나파밸리의 소규모 와이너리들은 비싼 와인을 만들고 몬다비 와이너리와 같이 규모가 큰 와이너리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와인을 생산하지만 저렴한 와인이라고 해서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2000년에 와인 셀러를 신축하고 에어컨 설비를 갖췄으며 10월부터 하루 8㏊씩 동쪽에서 서쪽으로, 북쪽에서 남쪽방향으로 수확해 35만 상자의 와인을 생산하며, 1일 방문객은 평균 1천명에서 1천500명 정도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몬다비 와이너리의 포도주 제조과정은 새벽 3시부터 수확한 포도를 소팅 테이블에 올려 송이를 골라낸 후 포도줄기와 알멩이를 분리하고, 씨를 제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컨베이어를 타고 이동한 씨앗이 분리된 포도 알멩이들은 크러셔로 옮겨져 즙과 과육형태로 변형되고, 이스터와 함께 5천 갤런짜리 오크통에서 1차로 17일 동안 발효되는데 착즙과정을 마친 와인의 원료들은 포도원에 거름으로 뿌려진다.

발효과정에서 아래로 가라 앉은 불순물들이 제거된 포도원액은 다른 통으로 이동해 25~45일간 정제과정을 거치는데 1일 2회씩 원액들을 뒤집고 저어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후 와인의 종류에 따라 225L 용량의 오크통에 담겨 1년에서 수 년씩 숙성된 뒤 블랜딩기를 통해 각각의 특성을 지닌 와인으로 변모돼 병에 담겨지는데 몬다비 와이너리는 최소 3년 이상의 숙성과정을 거친 것을 1분당 175병의 속도로 병에 담는다.

헬렌은 “좋은 포도가 나오려면 포도나무가 고생을 많이 해야 된다”며 “포도나무 평균수명이 보통 20~25년인데 비해 이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은 40년 이상된 나무에서 나오는 포도로 만든 와인은 병당 300달러 이상 받는 최고의 와인으로 인정받는다”는 팁을 들려줬다.

공장견학을 마치고 와인 라이브러리로 이동해 3종의 와인을 시음하는 기회를 가졌다.
헬렌은 와인을 맛보는 방법으로 공기를 투입해 맛을 좋게 하는 흔들기, 냄새 맡기, 살짝 마신 후 입안 돌리기, 마시기의 4단계를 알려줬다.

그녀는 특히 최적의 포도수확시기를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본 기자의 질문에 크게 반색하며 “포도가 익어감에 따라 중간중간 포도원 곳곳에서 샘플을 채취해 테스트를 해서 수확시기를 판단한다”며 “경험이 풍부한 기술자들은 기계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포도 알멩이를 눌러 터뜨려 손끝에서 느껴지는 탄력과 즙의 양, 향기 등으로 알아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섭씨 38도까지 올라간 날씨가 내일 24도로 떨어진다는 예보여서 내일 새벽을 최적의 수확시기로 잡고 수확준비에 바쁘다”고 덧붙였다.

#취재 후기
몬다비 와이너리의 투어를 마치고 와이너리가 운영하는 기념품 판매장에 들렀다.

와인 판매장답게 각양각색의 와인들이 진열된 가운데 모자부터 액서서리, 도자기제품, 티셔츠, 비누, 올리브 제품, 바비큐 제품 등이 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또 판매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소비자들의 질문에 친절한 미소로 답하며 제품에 대한 자상하고 상냥한 설명으로 구매욕을 부추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와 함께 나파밸리 평지부터 구릉까지 가득 찬 푸른색이 거의 대부분 포도나무라는 사실은 전 세계를 상대하는 미국의 자부심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짐작하게 해주었다.


웬만한 와이너리 1곳의 포도원 면적이 담양의 전체 포도재배 면적보다 넓으면서도 제각각 독특한 와인을 만들어 풍요로운 삶을 일궈가는 모습은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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