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포도·와인산업에서 관광휴양까지…‘6차산업 선순환’
<기획취재> 포도·와인산업에서 관광휴양까지…‘6차산업 선순환’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6.10.28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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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블루베리 와인산업 연재순서>
1. 순창 쌍치면 블루베리 와인산업
2. 충북 영동군 포도 및 와인
3. 일본의 포도·와인산업 현황
①야마나시현의 산토리사와 메르시안사
②북해도의 삿포로사와 북해도와인(주)
4. 고서면 포도 와인산업
5. 미국 나파밸리의 포도·와인산업
6. 나파밸리의 포도산업과 관광·레저
7. 담양과 순창의 나아갈 와인산업 방향

고온건조한 기후, 큰 일교차 포도·와인산업 발달
쾌적한 기후 아름다운 풍경 맞물려 관광도 발전
5개 권역 각각 고유의 장점 바탕으로 발전 거듭

미식가 천국 욘트빌, 한집 건너 미슐랭스타 보유
와인과 결합된 음식, 와이너리 투어 연계 인상적
농업·관광, 서비스업이 함께 발전 나파벨리 활기


 
#나파 와인산업의 매력
지난호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의 포도 및 와인산업에 이어 이번호는 나파밸리의 관광 및 레저산업 등을 소개한다.


본 취재의 목적이 고가의 컬트와인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한 미국의 포도 및 와인산업과 이를 6차 산업으로 성공시킨 노하우를 알아보고자 출발했기에 나파밸리의 관광과 음식, 휴양시설들을 둘러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를 위해 나파시가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해 운영하는 웰컴센터를 찾아 우아한 기품을 지닌 예슬리(Mrs.Yessley) 부인으로부터 사전정보들을 얻어 나파시내를 둘러봤다.


샌프란시스코만 북쪽에 위치한 나파밸리(카운티)는 남동쪽으로 솔라노카운티, 동쪽으로 욜로카운티, 북쪽으로 레이크카운티, 서쪽으로 소노마카운티와 연접하고 있으며 북쪽이 막힌 구릉과 구릉사이에 넓은 평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같은 지형의 특성으로 샌프란시스코만을 통해 들어온 공기가 북쪽 구릉 끝자락에 막혀 다른 곳으로 빠져나지 못하고 갇히게 된다.


 
이 공기는 태양이 떠오르면서 습기가 없어지고 따가울 정도로 온도가 올라갔다가 해가지면  습기가 없는 선선한 것으로 바뀌는 과정을 되풀이하게 된다.


이처럼 고온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기후는 포도재배와 맞아 떨어져 자연히 나파밸리에는 포도산업, 특히 와인산업이 발달하게 됐다.


쾌적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경, 넓은 포도원과 다양한 와이너리, 와인과 어울리는 맛깔난 음식들과 온천은 또 관광분야의 발전을 촉진해 나파밸리는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관광지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곳은 크게 아메리칸 캐니언, 나파, 욘트빌, 오크빌, 러더포드, 세인트 헬레나, 칼리스토가 등 5개 섹터로 나뉘는데 각각의 곳들은 저마다의 특징을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들은 나파시청이 있는 나파, 식도락가들의 천국 욘트빌, 세인트 헬레나의 베린저 와이너리와 매도우드 리조트, 러더포드의 오베르쥐 뒤 솔레이 리조트와 페주 와이너리 등을 방문했다.
 
#나파시청과 웰컴센터

 
나파는 나파밸리로 통칭되는 나파카운티 청사가 소재한 곳으로 3층 이하의 낮은 건물들이 잘 정비된 도로를 따라 들어선 말끔한 시가지는 쇼핑과 맛있는 식사, 아늑한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나파의 포도산업과 관광 및 음식 등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얻고자 나파시내 중심가 리버프론트 지역에 소재한 웰컴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열정과 정중함을 바탕으로 나파밸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완벽한 안내를 제공하려는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데 1년 가운데 360일을 문을 열고 있다.


나파밸리에 대한 가이드북, 지도, 와이너리 테이스팅, 레스토랑, 공공화장실, 아이패드 충전소, 와이파이, 레저와 휴양 등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을 제공하는데 우리들을 맞이하는 예슬리 부인의 태도는 방문객들이 나파밸리에 대해 최대한 좋은 인상을 갖게 하려는 정중함과 친절함이 절로 묻어 나오는 것이었다.


나파시청은 한적한 장소에 위치한 아담하게 단장된 단층 건물로 우리나라의 관공서들과 비교하면 인구 7만여명의 행정을 총괄하는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시청로비에는 시장과 시 매니저, 시의회 멤버들의 사진이 걸려 있고 사무실에서는 공무원들이 조용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욘트빌

 
욘트빌은 나파밸리 중심부에 위치한 곳으로 한 집 건너 미슐랭 스타 음식을 맛볼 수 있을 정도로 미식가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미슐랭 스타는 세계적인 타이어회사 미쉐린사가 매년 발간하는 관광지도에 표시된 음식점들로 음식맛에 따라 별점이 1개에서 3개까지 주어진다.


욘트빌 시가지를 걸으면서 1식 최저가가 250달러에 6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는 고급식당 프렌치 론드리를 비롯 유명 빵집 부숑베이커리, 아담한 규모의 종합 쇼핑몰 마켓플레이스, 빌라지오 인 앤드 스파, 프라이빗 형태의 객실로 아늑한 휴식을 제공하는 노스블록 호텔 등을 둘러봤다.


특히 프렌치 론드리 식당이 만든 부숑베이커리는 아이보리색 건물에 오랜지색 기와지붕을 얹은 아담한 빵가게로 진열장을 가득 메운 갖가지 빵들과 케익, 쵸콜릿 제품들이 줄을 이어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무서운 속도로 팔려나가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무료로 탑승해 욘트빌 시내를 왕복할 수 있는 자주색의 욘트빌 트레일과 식당과 객실이 갖추고 나파 카운티를 왕복하는 나파트레일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우리들은 마켓플레이스의 퍼시픽 블루스 카페에서 햄버거와 샌드위치, 조개스프, 치킨, 피자, 샐러드 등으로 점심을 들었는데 밀가루를 양배추 잎처럼 만들어 그 속에다 야채와 쇠고기 구이를 넣은 것이 기억에 남았다.


전체적으로 욘트빌은 잘 정돈된 시가지와 고즈넉한 건물들, 특히 와인과 결합된 맛깔난 음식과 함께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세심한 서비스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농업과 관광, 서비스업이 함께 발전하는 활기가 넘쳤다.

#베린저 & 매도우드
세인트 헬레나를 대표하는 베린저 와이너리와 매도우드 리조트도 인상적이었다.


베린저 와이너리는 나파밸리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로 1876년 베린저가문에 의해 세워졌으며 포도원에 포함된 정원과 돌담장, 건축물의 높은 수준으로 2001년 국가적인 역사명소로 등재됐다.


정문을 들어서면 우측에 있는 웰컴센터를 거쳐 올드 와이너리 테이스팅룸과 기프트숍, 올드 스톤셀러 및 동굴, 올드 병작업실, 1884년에 건축된 라인 하우스 예약 및 기프트숍, 역사 소풍장과 바취(론볼의 일종) 코트, 포도원, 허드슨 하우스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담양군 전체 포도밭(42㏊)의 2배가 넘는 86㏊의 포도원을 운영하며 29종의 와인을 생산해 질이 좋은 올리브제품, 바비큐, 모자, 의류, 비누, 향수 등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성채 같은 기프트숍과 정갈한 조경, 뛰어난 당도의 포도로 와인을 만든다는 것을 자랑하고자 방문객들이 마음대로 따 먹을 수 있도록 기프트숍 마당에 가꿔 놓은 포도, 자신들의 역사를 전시해 놓은 파고다 등에서 유서 깊은 와이너리가 간직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매도우드 리조트는 울창한 숲속에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안락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럭셔리한 곳이다.
나파시 조례가 허용하는 최고한도인 99개의 객실을 갖추고 1일 최저 600$에서 1천200$의 높은 숙박비를 받고 있지만 연중 70%, 주말과 여름은 100%의 예약률을 자랑한다.


넓은 부지에 골프는 물론 테니스, 수영,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개설된 조깅코스, 피로를 풀어주는 스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울창한 숲의 오솔길 사이사이에 독립적으로 지어진 오두막 형태의 숙소들은 ‘호화스런 대형 고층건물’과 괘를 달리하면서 투숙객들이 최상의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나파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와인을 제공하며 원하는 투숙객들에게는 와이너리 투어를 연계해주는 등 지역과 함께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오베르쥐 뒤 솔레이와 페주

 
러더포드의 세인트 헬레나 언덕위에 위치한 오베르쥐 뒤 솔레이는 나파밸리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갖춘 호텔이다.


1일 숙박비가 1천200$에서 2천500$의 초호화 호텔이지만 객실예약률은 연간 80% 이상, 6~10월은 100%로 미국 서부 상류층의 결혼식 장소로 애용된다.


많은 올리브 나무와 라벤더, 포도나무 사이사이에 비밀의 화원처럼 지어진 숙소의 모든 객실들은 전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 습하지 않은 기후에 낮에는 따뜻한 햇볕이 비추고 저녁에는 상쾌한 산들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천혜의 환경에 넉넉한 캘리포니아의 인심까지 곁들어져 가장 완벽한 힐링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매도우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나파산 와인을 투숙객들에게 제공하며 와이너리투어를 연계해준다.
우리들은 ‘더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전망을 감상했는데 필자 개인적으로는 마치 세상의 주인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페주 와이너리는 가족이 운영하는 와이너리로 농업과 와인에 열정을 지닌 LA의 토니와 헤라 부부가 더 나은 삶을 위해 1982년 나파에 14.5㏊의 땅을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이 부지는 1900년대 초반에 지어진 집과 60년 된 포도원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이 부부는 아리아나와 리자 두 딸과 함께 포도원을 가꾸며 청춘을 보냈다.


나파에 있는 와이너리 중에서는 비교적 신생 와이너리로 고풍스런 건물과 내부를 장식한 아름다운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창, 품격 있는 2층 갤러리를 바탕으로 와인 테이스팅, 와이너리 투어, 야외 파티 등을 제공하며 도약을 꿈꾸고 있다.

 

#취재 후기
미국 서부를 돌아보면서 느낀 애로점 가운데 하나는 음식이었다.


나트륨 섭취에 민감해 비교적 짜지 않은 음식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미국 서부의 음식은 너무나 짰고, 어느 것을 시켜도 양이 많아 미처 다 먹지 못하고 남기기가 일쑤였다.


가이드인 맥스에게 “이렇게 버리는 음식이 많으면 낭비가 아니냐?”고 물었더니 “남는 음식이 아까워 재료를 적게 사용하면 그 재료의 소비가 줄어들게 되고, 또 그렇게 되면 해당 분야의 농민들이 손해를 보게 돼 미국에서는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넓고 비옥한 토양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시켜 농민들의 이익을 보장하고, 또 이익을 얻은 농민들은 공산품을 소비하고 관광도 떠남으로써 그 분야가 발전하는 거대한 선순환 경제구조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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