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이원, 5·18 기념사 훼손 대통령 사죄 촉구
광주·전남 0%, 최씨 통한 박근혜 정부 호남멸시 탓
亞문화전당, ‘차은택 입김’ 예산삭감·인사전횡 유린

이 의원은 지난 11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광주·전남에서 대통령 지지율 0%가 나온 것은 비선실세 최순실을 통한 박근혜 정부의 호남 멸시 때문”이라며 성난 호남민심을 여과없이 전달했다.
이 이원은 이날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5·18 기념사를 훼손한 것도 모자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끝까지 거부한 박승춘 보훈처장을 옹호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업마저 차은택과 함께 유린한 사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5·18 기념사가 최씨의 손을 거치면서 5·18의 세계사적 의의와 역사적 성과·상징성, 광주시민들에 대한 감사 내용이 송두리째 삭제된 것은 신성한 광주정신을 모독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죄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5·18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대해 긍정 검토를 지시했음에도 박승춘 보훈처장이 이를 거부한 것은 막강 비선실세 최순실이 농간을 부린 게 아니냐”고 ‘최순실 배후론’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보훈처장이 대통령 지시를 항명한 게 납득하기 어려웠는데 인사개입이 드러난 최순실이 그 실마리를 풀어줬다”며 “최씨가 박승춘 처장에 대해 ‘충성심이 있고 정치적이지 않으며 군과 협조가 원활하다’고 평가한 최순실 태블릿PC 문서파일이 그 해답”이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2013년부터 5·18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줄곧 거부해온 장본인이다. 5·18 기념식 위상 격하, 박정희 전 대통령 찬양, 국회 운영 방해 등 비상식적 행태로 여권에서조차 경질 목소리가 대두돼 왔지만 5년 넘게 최장수 기관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함께 이 의원은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이 최씨의 측근인 차은택 일감 몰아주기를 위해 ‘문화창조융합벨트’라는 중복 사업이 추진되면서 예산이 대폭 삭감되고, 차은택의 입김에 총감독이 교체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문화전당사업 예산은 올해 730억원에서 내년 567억원으로 163억이 삭감된 반면, 차은택 예산인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올해 903억에서 내년 1,278억원으로 41%가 증액됐으며 2020년까지 중장기 투자 예산이 7천7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 초 개관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이영철 전시총괄감독이 돌연 해촉되고 목진요 감독이 임명됐는데 목 감독은 차은택의 은사인 김종덕 전 문체부장관 대학후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목 감독은 임명되자마자 이 감독이 추진한 50억 규모 사업을 백지화시키고 제 입맛에 맞게 신규사업을 편성, 혈세 낭비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 의원은 “국가가 추진하는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이 비선실세 배불리기를 위한 농간으로 예산 삭감과 인사 전횡 등 철저히 유린당했다”며 “광주의 마지막 남은 쪽박마저 걷어차버린 꼴”이라고 명백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