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 문예지 ‘현대문예’ 2016년 9·10월호(통권 88호)에 ‘포도밭에서’, ‘목욕탕에서1’, ‘겨울 그리고 봄’ 등 3편의 시를 출품한 나씨는 시적 언어를 미학적 의미의 윤리 행위에 대한 탐구를 통해 누구나 거부감 없이 직조된 언어를 사용했으며, 대상의 실체를 서정적으로 대립시키는 에너지가 미적으로 잘 표현됐다는 평을 받았다.
나씨는 추천문학상 수상 소감문에서 “학생시절 따뜻한 사랑으로 시를 지도해 주신 많은 분들과 박성애 전 담양문인협회장의 도움으로 뜻밖에 시부문 등단이라는 커다란 행복감이 나에게 찾아와 기쁘다”면서 “앞으로 남은 시간에 더 좋은 시를 써나가겠다”고 시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설재록 담양문인협회 회장은 “그동안 많은 회원들이 시인으로 등단하게 된 것은 담양문인협회에서 문학인들을 양성하기 위해 문학교실을 개최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며 “앞으로 담양문학의 가치를 한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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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겨울 그리고 봄
퇴근길에 신작로를 지나서
마을에 들어섰다.
집으로 가는 길
웬지 발걸음은 무거운데
학교 언덕에서 푸르르
어린 참새들이 내 눈 시야로
들어왔다.
시냇물처럼 맑은 눈동자와
빛깔 고운 깃털
엉덩이는 어린 아이처럼
뽀송뽀송하다
저 어린 참새들처럼
추위를 감추고 이 겨울은
봄으로 달리는 것일까?
다시 걷는 걸음
사뿐사뿐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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