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우리는 정말 안되는 것일까?
<기고문> 우리는 정말 안되는 것일까?
  • 담양군민신문
  • 승인 2017.03.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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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난토시를 다녀와서

 

담양군 녹색환경과장 김정애
최근 글로벌 에코포럼 공동 개최를 위해 일본 도야마현 난토시를 방문하고 나서 몇 가지 느낀 점들이다.

담양군은 생태도시를 지향하고 난토시는 에코빌리지를 추구하면서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를 목표로 모든 정책을 추진해 가고 있다는 공통점뿐만 아니라 인구와 지형 모두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 난토시 관계자들이 담양에 와서 보고 느낀 점이 “담양군의 간판을 일본말로 바꾸면 일본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많이 닮았다”라고 말한 포럼 기조연설처럼 두 지역은 참 많이 닮았다.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며 유기농업을 하고 지역 부존자원인 대나무를 신성장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담양과 난토시의 자연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토덕사상(土德思想) 과 같은 전통문화와 산업, 그리고 삶의 방식조차도 닮아서 너무 기쁘다는 일본인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의 느낌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지역 만들기’란 공통점들을 가지고 꾸준히 교류하면서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면서 진행되었던 뜻 깊은 포럼이었다.

포럼을 진행하면서 난토시 하수종말처리장과 소각시설을 견학할 기회를 가졌다. 현장 견학 과정에서 느낀 점은 두 지역이 닮은 가운데서도 다른 점들이 많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

하수종말처리장은 4개 도시의 하수 10만 톤을 관로를 통해 집수하여 한군데에서 처리하고 있었다.

물론 분류식 관로를 정비하여 하수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악취 발생은 거의 없었다.

일본에 도착하여 느낀 점은 무엇보다 깨끗하고 질서정연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라든가, 줄을 서야할 때는 일렬로 한쪽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남을 배려하고, 도로에는 불법주차 차량을 볼 수가 없을뿐더러, 무질서하게 걸려 있는 현수막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일본인들의 기초질서 의식에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

나는 직업의식에서 인지 몰라도 어딜 가든지 어디에 쓰레기가 있고, 쓰레기통은 어떻게 생겼는지 항상 살핀다. 일본 거리는 쓰레기통도 보이지 않는데 담배꽁초 하나 없이 항상 깨끗한 사실에 놀라 난토시 직원에게 물어봤다.

“쓰레기는 언제 수거하며 청소는 언제 하는지?”

그런데 쓰레기는 일주일에 두 번 수거하고 가로청소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버리지 않기 때문에 치울 일도 없고 결국 거리 미화원도 없다는 이야기다.

소각시설 견학에서도 느낀 점이 반입된 쓰레기의 성상이 얼마나 깨끗하고 분리수거가 잘되어 들어오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물론 쓰레기의 성상은 우리와 다르다. 우리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가 여러 가지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음식문화도 일본처럼 먹을 만큼만 차려야하는 것으로 바꿔야 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본 쓰레기 배출장면도 도로에 배출하는 쓰레기봉투를 우리처럼 환경미화원이 관리하는 게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망으로 보물 보관하듯 덮어서 보관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 지역은 어떠한가?

자기 집 앞 골목조차도 쓸지 않고 청소를 해달라고 민원을 넣는다. 골목뿐만 아니라 도로 갓길에 담배꽁초가 널려 있어 배수로를 막아 비가 많이 오면 배수로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다반사다.

쓰레기 분리배출도 문제다.

얼마나 많은 재활용 쓰레기들이 그냥 봉투에 담겨서 버려지는지!

농경지 주변의 비닐하우스를 관리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숨만 나올 뿐이다.

친환경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농경지 주변정리를 하지 않고 소각을 하고 남은 재와 온갖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하여 그것들이 결국 비가 오면 토지에 스며들어 우리 모두에게 되돌아 오게 된다는 것을 왜 인식하지 못하는 걸까?

담양군과 난토시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를 지향하고 있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초 질서를 지키는 자세는 너무도 다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많은 반성과 함께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앞장서 나가야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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