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프로방스를 가다..경기도 과감한 결단·투자로 국내 영어시장 선점
<기획취재>프로방스를 가다..경기도 과감한 결단·투자로 국내 영어시장 선점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7.08.3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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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때 어학연수 학생들 공항 북적…아이디어 착안
안목 갖춘 지도자 비전있는 미래 발돋움 ‘좋은 사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직영, 40개동 건물 46명 근무
적극적 홍보·마케팅, 외국연수와의 간극 최소화 과제


1. 담양 메타프로방스 현황과 과제
2. ‘한·독 문화가교’ 남해 독일마을
3. 영어마을 파주캠프/프로방스
4. 프로방스지방과 니스, 생폴드방스
5. 에즈와 모나코
6. 칸느와 마르세이유
7. 산토리니
8. 담양 메타프로방스·산토리니의 나아갈 방향

경기도의 과감한 결단과 투자로 조성된 영어마을 파주캠프가 국내 영어시장을 선점했다.

 

방학동안에 해외연수를 떠나지 않고 파주캠프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국내 중고생들.

 

경기도가 꿈꾸는 미래인재 육성의 요람,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소재한 파주캠프는 민선3기(2002년7월~06년6월) 경기지사였던 손학규 지사의 선거공약사업으로 태동된 교육·연수시설이다.


영국의 한적한 시골마을을 통째로 떠다 옮겨 놓은 것 같은 이곳은 스톤헨지 모형이 있는 메인 출입구 광장, 출입국관리사무소, 시청과 콘서트홀에 딸린 분수대 광장, 마켓 스트리트를 따라 설치된 트롤리 등 이국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담양의 메타프로방스·산토리니나 남해의 독일마을과는 이국적인 건물들로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관광·상업시설과 교육·연수시설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영어마을 조성은 어떻게 착안 됐을까.


기획취재를 하러 가는 동안 의문으로 남아있었다. 답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우리나라에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시설이 있다면 학생들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될 것 아닌가?”


영어마을 관계자 말을 빌리자면 손학규 지사가 방학 때면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나려 학생들로 공항이 북적인 것을 보고 아이디어가 번뜩였단다.
손 지사는 ‘학생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을 조성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선거공약을 내세우고 이를 불도저처럼 실천에 옮겼다.


처음에는 경기도 학생들을 위한 시설을 구상했으나 지금은 전국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영어연수 요람이 됐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Though your beginning was small, yet your latter end should greatly increase.). 성경구절이 떠오른다.


안목을 갖춘 단체장이 선출되면 그 지역이 얼마나 비전있는 미래로 발돋움 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


손 지사의 공약은 2003년 (재)경기도영어문화원 설립, 04년 구 경기도공무원수련원을 리모델링한 안산캠프, 06년 4월 태권도공원 부지에 파주캠프, 08년 양평캠프 오픈 등으로 착착 진행됐다.
이 가운데 안산캠프는 삼성크래듀와 중앙일보에게, 양평캠프는 삼육SDA에게 위탁시켜 운영하고 있고,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직영하는 곳은 파주캠프가 유일하다.


보통 자치단체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토지 소유주와의 갈등이 다반사로 빚어진다. 그런데 파주 영어마을은 조성부지를 경기도가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걸림돌 없이 순조롭게 추진됐다.


파주캠프는 파주시와 토지개발공사, 경기도가 힘을 모아 2005년 8월에 착공해 990억원(토지 140, 건축 850)을 들여 이듬해 4월3일 완공시켰다.


주요 시설로는 ▲공공체험시설, 한류 트레이닝 센터를 비롯한 각종 체험시설 5동 ▲시청, 콘서트홀, 어린이 소극장, 일일체험 수업장 공연·놀이·교육시설 10동 ▲생활편의동, 교육동 체험교육관 등 교육시설 6동 ▲편의점, 뷰티센터, 커피전문점, 레스토랑 등 상업·편의시설 9개동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0채의 숙소동 등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는 상업과 교육, 문화시설은 물론 은행과 우체국, 시청, 주택과 기숙사, 체육관, 도서관 등 생활하는데 큰 불편이 없도록 최소한의 편의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말 그대로 영어마을이다.

‘축적된 지식기반 위에 언어적인 능력만 갖춰지면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과 같다’는 설립이념에 맞게 이론과 강의, 문법위주의 교육을 벗어나 체험과 놀이를 통해 실질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경기도와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 삼성전자, 삼성로지텍, 현대자동차, KT&G복지재단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 종사원들부터 러시아, 일본, 태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살아 있는 영어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을 교육하는 강사진은 리크루팅 대행사를 통해 추천을 받아 서류전형과 화상인터뷰, 현지국가 범죄사실증명서 확인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 채용한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아일랜드, 남아공 등 7개국 출신 학사학력 이상 소유자 40명이 강사로 활약하고 있고 시설을 관리하는 내국인 관리자 6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한 해 1일체험 18만2천87명, 정규과정 4만7천613명, 특별과정 4만4천563명, 일반인과정 2천621명, 지역사회과정 1만1천240명 등 모두 28만8천124명이 파주캠프를 방문했다.


금년에도 최성수기인 8월을 제외하더라도 7월까지 일일체험 8만6천245명, 정규과정 2만6천418명, 특별과정 1만3천634명, 일반인과정 696명, 지역사회과정 1천194명 등 12만8천934명이 다녀가 전년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경기도만이 아니라 다른 자치단체들도 영어타운이나 원어민교육을 실시하는 등 영어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상당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감한 결단과 투자로 영어교육시장을 선점함으로써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이 독주하는 체제를 굳건히 지켜올 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파주캠프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경기도 이외의 지자체나 교육청, 일선 학교들을 대상으로 좀 더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벌일 필요도 있다.


아울러 외국 문물을 접하고 견문을 넓히는 등 영어 이상의 장점을 지닌 외국연수와의 간극을 최소화시키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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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나들이의 명소 ‘파주 프로방스’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를 찾아가면서 인근에 있는 파주 프로방스를 방문했다.


이번 취재가 담양의 메타프로방스와 산토리니의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찾는데서 시작한 만큼 교육시설인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보다는 오히려 파주 프로방스가 취재의 목적과 어울리는 측면이 있다.


이곳은 1996년 품격 높은 프랑스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건물과 예술가의 체취가 가득한 골목길, 라벤다 정원 등이 갖춰지며  대표적인 서울 근교 나들이 장소로 자리를 잡은 곳이다.


프로방스라는 이름답게 파스텔톤의 따뜻한 색감을 지닌 독립된 건물에서 각각의 콘셉트를 갖고 운영하는 상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국적인 건물과 아기자기한 골목에는 유럽풍 베이커리와 이탈리안 레스토랑, 한국음식점을 비롯 트랜드를 선도하는 패션과 생활용품, 카페, 체험시설 등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서 방문객들에게 삶의 여유를 제공한다.


이러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촬영지로 활용돼 별에서 온 그대, 품위 있는 그녀, 최강 배달꾼 등 많은 작품들이 촬영됐다.
올해에는 오는 10월 10~11일 ‘공감, 소통, 즐거움 그리고 디저트의 모든 것’이라는 콘셉트의 ‘올 댓 디저트 플러스(All that Desserts+)’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파주 프로방스는 맛집이 많고, 사진 찍기에 좋은 장소가 지천이며, 면적도 넓지 않아 잠깐만 틈을 내면 대체적인 관람을 할 수 있는데다 인근에 롯데·신세계 아울렛이 자리하고 있는 등 장점이 많다.
다만 중앙을 관통하는 넓은 도로로 인해 담양의 메타프로방스처럼 밀집되고 연속적인 인상을 주지 못하고 산만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쉬웠다.


또 건물들로 아름다운 건물들이 가려져 도로변에서는 전경을 볼 수 없고 들어가 봐야 진가를 알게 되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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