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향수·고흐·동굴…명성에 맞춰 관광상품 반짝인다
<기획취재> 향수·고흐·동굴…명성에 맞춰 관광상품 반짝인다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7.11.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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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담양 메타프로방스 현황과 과제
2. ‘한·독 문화가교’ 남해 독일마을
3. 파주 영어마을
4. 프랑스 니스, 에즈, 모나코, 생폴드방스
5. 그라스, 칸느, 생레미·아를, 레보드프로방스
6. 마르세이유, 이프섬, 액상프로방스
7. 아테네, 산토리니, 로마(바티칸)
8. 담양 메타프로방스가 나아갈 방향

 

 

지난호에 이어 프로방스 관련 해외기획취재중 남부 프랑스 2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니스를 거점으로 모나코와 에즈, 생폴드방스를 둘러본데 이어 향수마을 그라스, 세계3대 영화제가 열리는 칸느, 고흐가 정신병 치료차 말년을 보낸 생레미와 아를을 소개하고자 한다.

#향수마을 그라스
영화 ‘향수’의 배경이 된 도시로 유명한 그라스에서 향수박물관과 향수를 생산하는 프라고나, 프라고나가 운영하는 장미농원을 돌아봤다.
입장료가 없는 향수박물관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각종 장신구와 향수를 담은 용기는 물론 그라스에서 생산되는 향수를 원료로 하는 명품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향수생산설비들과 용기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코코샤넬이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와 샤넬사의 다양한 향수제품들은 특별히 공간을 배정해 따로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라스마을에서 생산한 향수를 자사브랜드 제품의 원료로 사주기 때문이다. 제품 생산에서 판매까지 상생하고 있는 것이다.
프라고나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농원에서 재배한 장미와 라벤더, 재스민 등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원료로 각종 향수를 생산해 이 향수를 첨가한 향기비누, 향초, 스카프, 모자, 공예품, 도자기류 등 온갖 종류의 아기자기한 제품들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
박물관과 프라고나, 농원의 견학코스를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출구에는 기념품매장을 배치해 관광객이 지갑을 열 수 밖에 없게 하는 밉지 않은 상술이 반짝이고 있었다.
담양에서 생산되는 딸기·(방울)토마토·멜론·수박·쌀 등 양질의 농산물과 이를 원료로 하는 가공품이나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곳, 즉 ‘상생하는 공간’이 없는 메타프로방스가 아쉽게 느껴졌다.

#세계 3대 영화제 ‘칸느’
칸느 해변은 자갈이 많은 니스와는 다르게 고운 모래가 깔려 있는 아름다운 백사장이 일품이다.
맑은 바다에 한가롭게 떠있는 수많은 요트, 바다에 몸을 담그고 수영을 하거나 정갈한 모래밭에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말끔한 해안가 도로를 한가롭게 산책하거나 울창한 소나무 그늘에서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은 세계적인 휴양도시 칸느의 명성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베니스·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가 열리는 도시답게 전망 좋은 해안가에 자리잡은 호텔들은 고전미와 현대미가 결합된 독특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칸느영화제가 열리는 뤼미에르 극장은 현대적인 건축물로 세계 유명 영화인들의 손도장 동판이 행렬을 짓고 있었다.
‘칸느의 여왕 전도연’을 생각케 하는 뤼미에르 극장은 현재 세계 면세박람회를 준비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이 극장 1층 한켠에는 칸느와 영화를 소재로 하는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 판매장이 마련돼 있다.
 
#고흐와 생레미·아를
생레미드프로방스와 아를은 고흐가 말년을 보낸 곳이다.
니스를 출발해 고속도로를 한참을 달리다 생레미에 있는 도개교에 도착했다.
고흐의 그림에 등장하는 이 다리는 없어졌다가 찾는 사람들이 많아 복원시켰다 한다. 관광객들이 이 다리 앞에서 사진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개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는 생레미 정신병원이 자리를 잡고 있다. 병원 입구에 있는 올리브 나무와 진입로를 따라 도열한 소나무는 고흐가 생전에 즐겨 그렸던 소재였다.
이 정신병원은 양쪽으로 나눠 왼편은 병원으로, 오른편은 고흐와 관련된 전시·홍보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병원건물로 들어가는 도로를 끼고 있는 벽면에는 고흐의 다양한 작품들이 걸려 있고, 병원 입구에는 해바라기와 파레트를 들고 있는 수척한 모습의 고흐의 청동상이 우뚝 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아를에서는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인 원형경기장과 고흐가 살았던 노란집, 노란카페가 인상에 남았다.
생레미와 아를은 세계적인 거장 고흐가 말년을 보내며 그의 생애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을 남긴 곳이라는 점을 특화시켰다. 고흐 하면 연상케 하는 노란색이 이 고장의 상징이 됐다. 사후에 명성을 떨치게 된 인상파 화가 고흐를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레보드프로방스
니스와 마르세이유의 중간쯤에 위치한 레보드프로방스는 석회암 채석장을 활용한 뤼미에르동굴미술관과 투석기가 남아 있는 샤또드보가 관광명소다.
가파른 산중턱에 자리한 뤼미에르미술관은 최근에 각광을 받기 시작했는데 석회암을 채굴하고 남은 거대한 벽면에 영사물을 투사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곳이다.
이 극장은 자신들이 선정한 화가와 계약을 맺고 화가의 작품을 영상물로 제작한 뒤 음향과 결합해 레이저 상영을 하는데 벽면은 물론 바닥과 천장까지 뒤덮은 그림들과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음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뤼미에르 동굴미술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듯한 산중턱에는 샤또드보가 있는데 이곳 역시 다른 고성들과 마찬가지로 성채 곳곳을 활용한 다채로운 골목길과 상점들을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개미집 마냥 미로를 따라 전개된 상점가를 벗어나면 투석기와 공성기를 비롯 전투를 대비했던 시설들이 남아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그 중심에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사계절을 표현한 거대한 조형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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