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세계적 화가·문학작품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기획취재>세계적 화가·문학작품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7.11.08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담양 메타프로방스 현황과 과제
2. ‘한·독 문화가교’ 남해 독일마을
3. 파주 영어마을
4. 프랑스 니스, 에즈, 모나코, 생폴드방스
5. 그라스, 칸느, 생레미·아를, 레보드프로방스
6. 마르세이유, 이프섬, 엑상프로방스
7. 아테네, 산토리니, 로마(바티칸)
8. 담양 메타프로방스가 나아갈 방향

 

남부 프랑스 취재도 어느덧 2번째 거점인 마르세이유를 향하게 됐다.


니스와 마르세이유의 중간지점인 생레미와 아를, 레보드프로방스를 돌아보고 마르세이유에 다다랐을 즈음에는 하루가 저물어 아득히 높은 고가도로에서 바라보이는 마르세이유 구항구는 석양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프랑스 제1의 항구도시 마르세이유
마르세이유는 지중해에 있는 프랑스 제1의 항구도시로 론강 하구에 위치해 있다.


북서쪽 349㎞ 지점에 리옹이, 북북서쪽 863㎞ 지점에 파리가 있어 지중해 지역에서 론강 하곡을 경유해 북해 연안의 서부유럽, 라인강 중·상류 유역, 중부유럽 지역과 연결되는 해안 교두보 구실을 하고 있다.


마르세이유는 예로부터 지중해 연안의 유럽은 물론 북부 아프리카와 근동(북동 아프리카, 서남 아시아, 발칸 반도를 포함하는 지중해 동쪽 연안지역), 중동지역, 인도양과 태평양 연안의 아시아 지역에서 온 물자들이 북해 연안의 서부 유럽으로 수송되는 적환지점의 역할을 해오며 번성을 누려온 곳으로 프랑스의 경제·사회 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마르세이유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프랑스대혁명과 알렉산더 뒤마의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다.


프랑스대혁명 당시 자치도시였던 마르세유는 혁명군을 적극 지지했는데 1792년에 파리로 진군해간 혁명가들이 부르던 행군가가 ‘라 마르세예즈 La Marseillaise’라는 이름으로 널리 퍼져 오늘날의 프랑스 국가로 자리를 잡았다.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이고 잔인한 애국가로 알려진 이 노래의 후렴부는 ‘시민이여 무기를 들어라 무장하라 / 전사들이여 전진하라 전진하라 / 적의 더러운 피가 / 우리 들판을 흐를지니…’


절대왕정에 맞서 자유와 평등, 박애로 압축된 프랑스대혁명의 정신을 수호하고자 온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치러낸 당시 프랑스 국민들의 절박함과 승리의 자부심이 읽혀진다.


마르세이유에서는 구항구 시가지와 노트르담 사원, 이프섬을 돌아봤다.


구항구는 해양스포츠의 요람 같은 곳으로 수백척의 요트와 이프섬 등지를 도는 유람선, 카누와 카약을 즐길 수 있는 보트 등이 정박돼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항구를 둘러싼 시가지 뒤편으로 식당가나 시장이 형성돼 있어 조금만 발품을 팔면 마르세이유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여느 남부프랑스 지방의 레스토랑처럼 이곳도 실내보다는 천막이나 파라솔 아래 마련된 탁자와 의자에서 한가로운 만찬과 한 잔의 커피, 한 병의 와인과 함께 온화하고 쾌적한 날씨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높다란 언덕 정상에 자리 잡은 노트르담 드 라 갸르드 성당은 마르세이유 시가지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관광명소다.


사각형을 토대로 돔형지붕을 얹은 비잔틴 양식의 이 건물은 황금 빛 청동상을 얹은 높다란 첨탑과 성당내부의 화려한 장식이 돋보인다.


성당안은 아치를 감싼 독특한 형태의 대리석 기둥과 제단의 벽면부터 천장을 수놓은 성화와 아름다운 문양으로 장식돼 있어 경외감이 들게 한다.


성당을 돌아본 뒤 내려오는 계단의 벽면에서 문득 1미터 남짓한 직사각형의 대리석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제264대 교황(1978~2005) 요한 바오로 2세가 추기경시절 이곳을 찾아와 여성신도를 위해 기도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무대 이프섬


프랑스대혁명의 도시 마르세이유를 상징하는 또다른 관광명소인 이프섬은 알렉산더 뒤마의 장편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무대로 유명한 곳이다.


뒤마는 1813년 라이프치히 전투에서 패해 엘바섬에 유배된 나폴레옹이 섬을 탈출하고 권력을 다시 잡은 뒤 1815년 6월 워털루 전투에서 대패해 몰락한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불멸의 소설인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집필했다.


해맑은 심성의 19세 청년 선원 에드몬드 당테스가 모략과 배신, 정치적인 술수에 휘말려 나폴레옹의 스파이로 오인돼 이프섬에 수감되고, 11년만에 섬을 탈출해 숨겨진 보물을 손에 넣은 뒤 원수들을 차례대로 파멸시켜가는 스토리는 너무도 유명하다.


마르세이유 구항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20여분을 달리면 이프섬의 성채(샤토 드 이프)에 도착한다.
성채로 들어가면 감옥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가장 첫 번째 방에는 알렉산더 뒤마의 사진과 함께 뒤마의 생애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스토리를 요약한 배너기가 걸려 있다.
 

을씨년스런 감옥 건물을 문학작품과 연계해 관광상품으로 개발시킨 것이다.


이 소설 덕에 이프섬은 지금도 전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유명한 명소가 되었다.

이프섬을 나와 주변 섬들에 주둔한 프랑스 해군기지를 둘러봤는데 군인가족들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카약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선창너머 언덕에 피어 있는 용설란 꽃을 멀리서나마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행운도 따라 여러모로 기억에 남았다.
 
#엑상프로방스
마르세유 북쪽에 위치한 엑상프로방스는 역사적으로 서고트·프랑크·롬바르드·이슬람교도들에 끊임 없는 약탈을 당한 아픔을 간직한 도시로 프랑스 후기 인상파의 거장 폴 세잔과 자연주의 문학가 에밀졸라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으로도 유명하다.


프로방스 지방의 농업중심지로서 올리브와 아몬드가 유명한데 폴 세잔은 이것들을 화폭에 자주 담았다.


시가지에는 세잔이 즐겨 다닌 거리에 ‘세잔’을 새긴 손바닥만한 동판들이 점점이 박혀 있으며, 세잔의 화실을 시립박물관 가운데 하나로 보존하고 있을 정도로 세잔을 특화시켜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가지를 걷다 시청 앞에서 진행되는 결혼식을 보게 됐는데 프랑스는 법적으로 결혼식만은 반드시 시청에서 올리도록 되어 있고 성당이나 경치 좋은 고성 같은 곳에서의 결혼식은 선택사항이라는 현지 가이드의 말은 의외로 다가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추성로 1379번지
  • 대표전화 : 061-381-1580
  • 기사제보 : 061-382-4321
  • 인쇄물,기념품,광고문의 : 061-381-3883
  • 팩스 : 061-383-211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재근
  • 법인명 : 담양군민신문
  • 제호 : 담양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232호
  • 등록일 : 2006-9-14
  • 발행일 : 2006-9-14
  • 발행인/편집인 : 최광원
  • 담양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담양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dy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