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담양만의 독창성, 큰 그림에 아기자기함을 더하자
<기획취재>담양만의 독창성, 큰 그림에 아기자기함을 더하자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7.11.29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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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프로방스 만이라도 프로방스 본고장 남부프랑스 스타일로 디자인해야

 

1. 담양 메타프로방스 현황과 과제

2. ‘한·독 문화가교’ 남해 독일마을

3. 파주 영어마을

4. 프랑스 니스, 에즈, 모나코, 생폴드방스

5. 그라스, 칸느, 생레미·아를, 레보드프로방스

6. 마르세이유, 이프섬, 엑상프로방스

7. 아테네, 산토리니

8. 담양 메타프로방스가 나아갈 방향

 

 

#취재를 마무리하며

담양의 메타프로방스와 메타산토리니의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마련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기획취재가 국내와 해외취재를 마치고 어느덧 마무리 시점에 다다랐다.

 

이번 취재는 이국적인 낭만을 즐기려는 관광객과 차량들로 북적이며 담양의 명물로 자리 잡은 담양메타프로방스와 메타산토리니가 법률쟁송을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담양 지역사회에 발전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기획됐다.

이를 위해 국내외 사례비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발전방향을 모색하는데 1차적인 목표를 두고 경남 남해군의 독일마을, 경기 파주시의 영어캠프와 파주프로방스를 돌아본데 이어 프로방스와 산토리니의 본고장인 남부프랑스 프로방스지방과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찾게 됐다.

 

#프로방스지방과 산토리니 섬

프로방스지방은 프랑스 남동부의 지중해 해안선 지대와 이에 접한 내륙지역을 가리키며, 현재의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 계획지방과 거의 같다.

이번 취재에서 프로방스지방은 니스와 마르세이유를 중간 거점으로 두 도시의 인근에 위치한 에즈·모나코, 생폴드방스·그라스·칸느, 생레미드프로방스·레보드프로방스·아를, 마르세이유·이프섬·액상프로방스를 돌아봤다.

산토리니 섬은 인구가 가장 많은 피라마을과 오이아마을을 둘러보는 것으로 진행했다.

우리가 방문한 프로방스지방의 대부분의 지역들은 외부의 침략을 막기 위한 요새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했다.

고풍스런 건축물들 사이로 난 비좁은 도로, 가파른 언덕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구불구불한 계단까지 구시가지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자투리나 지하공간을 이용해 부족한 생활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모든 도시들은 저마다 독특한 소재를 특화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비운의 화가 마르크 샤갈이 잠들어 있는 생폴드방스, 정열의 화가 고흐가 말년을 보낸 생레미드프로방스와 아를, 후기 인상파의 거장 폴 세잔과 자연주의 문학가 에밀 졸라의 고향 엑상프로방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럽 부호들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는 니스와 칸느, 향수마을 그라스, 그레이스 캘리와 몬테카를로 카지노의 모나코, 낡은 성채를 활용한 에즈와 생폴드방스, 레보드프로방스의 샤또 드보, 마르세이유의 이프섬 등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도시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은 성채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자리를 잡은 황토색을 기본으로 오렌지색의 지붕을 얹은 건물과 음수대를 갖춘 광장 등이었다.

특히 니스의 해변은 횟집이나 음식점이 늘어선 우리나라와는 달리 그저 사람들의 한가롭고 편안한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모든 관광명소들은 출구에 기념품점이 있어 관광객들이 반드시 이곳을 들러야 빠져 나올 수 있게 하는 밉지 않은 상술도 돋보였다.

산토리니 섬은 화산으로 형성된 깎아지른 절벽과 그 위에 만년설처럼 자리를 잡은 하얀색 건물들을 특화시켜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한 곳이다.

아슬아슬한 절벽을 따라 지어진 건물들 사이로 비좁고 가파른 계단들이 구불구불하게 연결된 피라마을과 오이아마을은 파란 하늘과 깨끗한 하얀 건물, 군데군데 있는 새파란 지붕들을 보러 오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유명하다.

어느 식당이나 카페든지 자리에 앉으면 에메랄드 빛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그림 같은 전망을 보며 해산물과 산토리니 농·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맛깔난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또 식당가 뒤편으로는 아기자기한 규모의 상점들이 줄을 이어 기념품에서부터 액세서리, 패션, 생활용품, 공예품 등 다양한 품목들을 전시해 손님들을 유혹한다.

어느 곳이든 전망이 괜찮다 싶으면 카페나 호텔이 있고, 중간중간 지중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만한 곳에는 인증샷을 남기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아름다운 지중해를 배경으로 따가운 햇빛을 차단하고 반사시키고자 두껍게 만든 벽에 흰색 페인트를 칠한 독특한 건물들을 관광자원으로 삼아 주가를 올리고 있다.

프로방스지방과 산토리니 섬은 평범한 일상생활이 관광자원과 결합돼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일터와 주거가 분리된 담양의 메타프로방스나 메타산토리니와 가장 큰 차이가 있다.

맑고 화창한 기후,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진 멋들어진 건축물.

장구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수없이 많은 전투가 벌어지고 그 이면에는 꽃다운 목숨들이 희생됐겠지만 오늘의 모습은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일구는 파라다이스로 변모했다.

자연과 문화유산에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지혜를 더해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다양한 먹거리와 쇼핑거리로 관광객에게 지갑을 열게 하는 광경은 프로방스 본고장과 산토리니의 저력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메타프로방스·산토리니 계획

메타프로방스·산토리니는 75% 가량이 진척된 상태에서 ‘부적법한 사업자지정과 사업계획인가에 기초한 토지수용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로 모든 공사가 1년여 가까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최근 사업자 재지정과 이에 따른 실시계획인가가 신속히 이뤄지면서 사업이 재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담양군은 기존의 관리시설, 휴양시설, 편익시설, 녹지시설에다가 특수시설(4천415㎡)로 복합공연 및 전시카페, 청년예술 창작공방 체험장, 야외극장과 야외분수를, 유희시설(6천64㎡)로 메타플레이랜드·북카페·키즈랜드를, 운동시설(1천500㎡)로 족구장 등을 추가해 내외국인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유희시설·북카페·갤러리 등 공공시설을 담양군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휴양시설·관광호텔 휴게음식점·예식장과 연회장 대관료의 10~20%를 할인해주는 방안도 곁들였다.

특히 메타프로방스·산토리니가 차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동절기 비수기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올 겨울부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모델로 하는 산타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큰 밑그림+아기자기함

특수·유희·운동시설을 추가하고 산타축제를 도입하는 담양메타프로방스·산토리니의 계획이 제대로 실행된다면 국내에서는 독일마을, 파주프로방스, 청송프로방스… 등 담양과 유사한 성격의 관광지 중에서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갖게 될 수 있다.

다만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펜션과 식당, 커피전문점 등에 편중된 업종을 다양화하고 주말과 공휴일, 휴가시즌에 집중된 내국인 위주의 관광객이 연중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시설들과 앞으로 추가될 하드웨어적인 요소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리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지를 몇 개의 섹터로 나눈 다음 구역별로 특징을 부여하고 거기에 맞는 업종이나 시설이 중복되지 않게 들어오게 함으로써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담양메타프로방스·산토리니만의 독창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요소를 가미하고, 프로방스 본고장의 맛도 느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기념품을 예로 들면 어디를 가든지 있는 일반적인 디자인의 모자나 스카프가 아니라 메타세쿼이아 나무와 길을 활용한 세련된 디자인과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함께 프랑스 관광청과 협력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어린이프로방스를 프로방스 본고장 스타일로 디자인하고 일정기간 프로방스 본고장의 상품을 판매·홍보하게 한 뒤 기간이 만료되면 시설들을 기부 받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메타프로방스·산토리니가 법적분쟁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담양의 명물로 성장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이견이 없다.

보다 풍부한 양질의 콘텐츠로 두고두고 빛을 발하는 메타프로방스·산토리니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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