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던 수도관 해동되면서 균열 생기고 누수 발생
광역상수도 저장탱크 수위 급감, 급수관 압력 저하
신계정수장 물 끌어오는 과정서 이물질 섞이게 돼
담양군, 급수 중단·물탱크 청소·생수공급 긴급조치
바심재 부근에 저장고 설치, 평림급수관 교체 계획

사진은 실시간으로 상수도 종합현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김용규 소장과 박채웅 상수도담당.
담양읍 일부 지역과 신계정수장으로부터 생활용수를 공급받는 월산·용·금성면 일부 주민들이 이물질이 섞인 붉은 빛의 수돗물로 큰 불편을 겪었다.
맹위를 떨치던 한파가 주춤해지던 지난 15~16일 담양읍 천변·지침·양각·객사리 지역과 월산·용·금성면 일대의 수돗물에서 붉은색을 띤 녹물이 나왔다.
통상 상수도관은 관의 떨림을 방지하고자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도록 관리되는데 누수로 인한 압력저하로 관이 떨리게 되면서 관 내부의 이물질이 떨어져 나오게 된 것이라고 상하수도사업소는 진단하고 있다.
사업소가 진단한 붉은 수돗물이 나오게 된 원인은 한파로 인해 광역상수도인 평림수원지의 물을 공급받는 가정 및 상가의 얼었던 수도관이 해동되면서 일부 파손이 발생됐고, 이로 인해 누수가 일어났으며, 이 누수는 평림수원지에서 끌어온 물을 저장하는 저장고 수위를 급격히 떨어뜨리면서 상수도관 수압을 약화시켰다.
설상가상으로 광역상수도 저장고 수위가 급락하자 사업소에서 급수 중단 사태를 막고자 응급처치로 신계정수장의 물을 광역상수도라인에 연결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물이 한꺼번에 유입돼 신계정수장에서 바심재로 넘어오는 관 하부에 쌓여 있던 이물질도 함께 쓸려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소는 수압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휴일인 13~14일에도 정상 출근해 개별 가정의 누수탐사를 실시하고 수북·대전면 지역의 급수를 중단하고 생수를 공급했다.
또 담양읍내 청전·래인보우·별해리·주공아파트를 비롯한 대량소비처를 대상으로 물탱크로 향하는 급수관을 잠그도록 통보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다만 단독주택 등 개별 건물의 피해는 감수할 수밖에 없었는데 대량수요처 가운데 래인보우아파트가 물탱크로 향하는 밸브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피해를 입게 됐다.
붉은 물은 주로 담양읍 천변·지침·양각·객사리와 신계관로 급수라인을 사용하는 월산·용·금성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가정은 세면과 세탁, 조리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식당 등은 제 때 조리를 할 수 없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다.
빗발치는 민원을 받은 담양군은 응급조치로 래인보우아파트의 물탱크를 밤새워 청소하는가 하면 민원이 제기된 지역을 대상으로 읍면사무소에 생수를 공급, 마을 이장들을 통해 피해를 호소한 가정이나 상점에 나눠주도록 조치했다.
사업소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그동안 해왔던 바심재로 넘어오는 신계정수장의 급수관을 추석과 설을 전후로 청소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인 해결방안으로 정점부분에 물탱크를 설치하고 다시 한 번 소독 등 절차를 거친 후 급수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수자원공사와 협력해 평림댐에서 넘어 오는 급수관을 내년까지 시간당 340㎥의 통수를 견딜 수 있는 복합섬유유리관에서 실 수요량인 380㎥의 수량을 감당할 재질로 바꾸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용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수도관 동파에 따른 누수로 인해 발생한 붉은색 물로 주민들께 큰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장단기적인 면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군은 월산·용·금성면과 양각리 등 담양읍 일부 지역은 신계정수장에서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담양읍 대부분 지역과 봉산·고서·창평·무정·수북·대전면과 대덕면 명문요양병원은 장성 평림댐의 물을 이용하고 있다.
또 대덕면 대부분 지역과 남면은 소규모상수도 시설을 갖춰 상수원을 해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