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가 특품 1상자 3만8천원, 설향 보다 8천원 높아

담양군이 세 번째로 자체 개발한 신품종 딸기 메리퀸이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보이며 관내 딸기재배농가들의 소득향상을 위한 효자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30농가(3㏊)에서 시범재배돼 지난해 11월20일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를 통해 첫 출하된 이후 10일 동안 2㎏ 기준 1상자 당 특품 4만1천원, 상품 3만원, 중품 2만3천원의 평균경매가를 기록했다.
메리퀸은 12월에도 특품 3만4천원, 상품 2만6천원, 중품 1만5천원에 경매됐는데 성탄절인 12월25일에는 특품 1상자 당 4만8천원에 경매됐다.
이에 비해 관내 대부분의 농가들이 재배하는 설향품종(310㏊)은 11월4일 첫 출하돼 1개월 동안 특품 2만8천원, 상품 2만2천원, 중품 1만6천원에 팔렸다.
설향은 12월에 특품 2만8천원, 상품 2만3천원, 중품 1만3천원에 경매되며 메리퀸과의 간극을 2천원~6천원으로 좁히고 최고 경매가도 12월22일 3만6천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메리퀸에는 못미쳤다.
올 1월 초순에 들어서도 설향은 특품 3만5천원, 상품 2만6천원, 중품 1만2천원의 강세를 보이며 특품 3만9천원, 상품 2만8천원, 중품 1만5천원인 메리퀸과의 가격차를 2천~4천원으로 좁혔지만, 이같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설향은 극히 적은 물량만 출하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메리퀸 보다도 가격경쟁력이 약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메리퀸이 출하된 이후 50일간의 중품 이상 등위의 평균 경매가격은 2만8천원으로 2만3천원인 설향보다 5천원이 높다.
이를 10아르(하우스 1동) 당 평균생산량을 적용해 소득으로 환산하면 3.7톤인 메리퀸은 5천159만4천여원으로 3.8톤에 4천285만5천여원인 설향보다 873만8천여원이 많다.
다시 말하면 설향딸기 3동을 재배하는 농가가 메리퀸으로 전환할 경우 평균적으로 2천621만6천여원의 추가적인 소득을 올리게 되는 셈이 된다.
이처럼 메리퀸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당도 12.1 브릭스에 향기 5로 당도 11.1에 향기 3인 설향 보다 풍미가 뛰어나며, 저장성과 수송적합성을 나타내는 경도에서도 317.3g으로 279.3g인 설향 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다.
담양군은 죽향딸기가 돈이 되는 줄은 알면서도 재배가 어려워 잘못하면 1년 농사를 망치기 쉽기 때문에 차라리 안전한 설향을 재배하는 편이 낫다고 여기는 관내 딸기농가들에게 보다 높은 소득을 올려주고자 메리퀸을 개발하게 됐다.
메리퀸은 꽃눈의 분화가 빠르며 꽃대가 연속적으로 나오는 연속 출뢰성도 우수해 촉성재배에 적합하고 휴면성이 얕다.
또 1화방 당 꽃의 수와 상품화율도 13.3개에 84.3%로 13.0개에 82.1%인 설향보다 우위에 있다.
다만 당도가 우수한 까닭에 진딧물 발생빈도가 설향보다 다소 높지만 흰가루병이나 탄저병, 시들음병, 점박이 응애의 발생 정도는 낮아 병해충에도 강하다.
담양군은 관내 딸기농가들이 타지역 농가들보다 고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메리퀸에 대한 국립종자원 품종출원은 물론 특허청 특허출원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장풍환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식물지식재산권을 확보해 품종권리를 보호하고자 관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설향을 대체해 메리퀸을 개발하게 됐다”며 “품종출원이 나오는 대로 육묘에 박차를 가해 관내 딸기농가들이 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준비에 만반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