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면 출신…中 국어교과서 ‘바보네 가게’ 수필 실려

수북면 출신의 수필가 故 매원 박연구 선생의 문학비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수북면 태생인 박연구(1934~2003, 호 매원·우보) 선생은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수필문학진흥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수필 ‘바보네 가게’의 저자이기도 하다.
박연구 수필가의 제자와 지인들은 최근 매원 선생 서거 15주기를 맞아 고향인 수북면에 업적을 기리는 문학비를 건립하려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매원 박연구 문학비 건립에는 매원문학상 운영위원회, 박용훈 전 대나무축제위원장, 양병석 전 군산대 교수 등이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문학비 제작 비용을 자체적으로 마련했으나 부지 및 제막식 행사 비용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담양군이 박연구 수필가의 문학비 건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찾기에 고심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담양군은 담양을 빛내고 군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담양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으로 ‘담양군 역사인물 현창사업에 관한 조례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조례안에는 담양을 빛낸 역사인물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후손들에게는 교훈을 주며, 현세를 살아가는 담양군민에게는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각계가 참여하는 선정위원회를 구성·운영해 현창사업의 객관성과 정당성을 확보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박연구 수필가는 누구>
수북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고향으로 내려와 광주동중, 광주고를 졸업(1954)하고 이듬해 수북초교 교사로 부임해 1년여를 근무했다.
1963년 ‘신세계’ 신인작품 모집에 수필 ‘수집취미’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해 바보네 가게(1973), 어항 속의 도시(76), 햇볕이 그리운 계절(78), 환상의 끝(81), 사랑의 발견(85), 속담에세이(98), 초상화(2001) 등의 작품을 냈다.
또한 한국수필문학의 현황, 김교신과 수필문학, 수필적 김소운론 등의 평론을 발표했다.
수필형식의 전범을 확립하는데 노력했으며 생활주변에서 소재를 취해 부드러운 필치와 정교한 구성, 위트가 넘치고 함축적인 여운을 남기는 결미 형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987년 수필집 ‘사랑의 발견’으로 제5회 현대수필문학상, 1991년 ‘바보네 가게’로 제9회 한국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