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25일 양일간 후보등록을 마친 담양군수·전남도의원·담양군의원 도전자들이 내일(31일)부터 6월 12일까지 13일간의 일정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후보자들은 막판 표심을 잡기위해 선거구의 특성에 맞는 전략으로 헤게모니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열세·강세라고 판단되는 지역 및 지지층 등을 감안한 선거전략과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 후보들간의 역학관계를 분석해본다.
# 담양군수
현직 군수로서 지지층이 두터운데다 민주당 공천자까지 된 최형식 민주당 후보가 다소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본지를 비롯한 지역신문 3사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 최 후보가 상대 후보들보다 월등한 지지를 얻었다.
고향인 무정면과 전통적으로 강세지역인 창평면, 이개호 국회의원의 출생지인 대전면, 최화삼 민주당 담양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태생지인 금성면에서 많은 표심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권자들이 가장 많은 담양읍을 최대 승부처로 삼고 지지세 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군수선거에 최대 이슈라 할 수 있는 ‘너무 오래했다’라는 상대후보의 공격에 대해서는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이미 군민들로부터 검증받은 것으로 판단하며, 일 잘하는 인물론으로 대응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맞선 전정철 무소속 후보는 군의회 의장과 도의원 출신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남4개면(고서·남면·창평·대덕)에 집중하면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고향인 수북면의 결집력 여부, 인접지역인 대전면의 지지세 향배가 관전포인트다.
민주당 경선을 거치면서 최화삼 전 군의회 의장을 지지했던 세력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와 현재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는 김현석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 여부도 관심거리다.
군의원·도의원 선거구와 인연이 없는 담양읍에서 얼마나 지지를 받느냐가 극복 과제다
최 후보를 겨냥해 ‘너무 오래했다’ ‘바꿔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풍부한 의정경험으로 ‘준비된 군수’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음과 패기로 신선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김현석 후보와 현직 전남대교수로서 두 번째 군수선거에 도전하는 교육전문가 신동호 무소속 후보의 선전도 눈여겨볼만하다.
김현석 후보는 출생지인 봉산면과 처가가 있는 창평면 등 두 지역과 인연이 깊고, 신동호 후보는 담양동초교 총동문회장, 농촌생활을 사랑하는 모임, 담양교육연구회를 이끄는 등 활발한 지역활동을 해온 것이 강점이다.
# 도의원 1선거구
박종원 민주당 후보가 단독 출마한 선거구다.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박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박철홍 전 도의원을 꺾어 파란을 일으킬 만큼 젊은 층으로부터 절대 지지를 받는 등 조직력이 상당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간간이 군의원 지역구였던 담양읍에서 민주당 이정옥·김기석 군의원 후보의 선거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선거가 본격화되면 민주당원으로서 민주당 후보 당선을 위해 군수, 군의원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도의원 2선거구
김기성 민주당 후보와 김진호 무소속 후보가 격돌한 2선거구는 수북면을 주요 요충지로 여기고 있다.
고서면 출신 김기성 후보는 수북면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했으며, 생활거주지가 고서면인 김진호 후보도 태생지인 수북면에 선거사무소 둥지를 틀었다.
두 후보 모두 수북면을 거점으로 삼아 대전면과 봉산면을 공략할 셈법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4개면 선거구에서 군의원 3선을 지낸 김기성 후보는 조직력과 인지도를 앞세우고, 김진호 후보는 전기공사와 증암봉사회장을 하며 쌓은 인맥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군의원 가선거구
민주당 공천권을 획득한 이정옥·김기석 후보에 맞서 정광성 무소속 후보가 벼르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이 최형식 후보 성향, 무소속 후보가 반최 성향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두 후보가 금뱃지 주인공이 될지, 무소속 후보가 한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인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정옥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방선거 최초 선출직 여성 군의원이 되며, 민주당 비례대표로 선출된 김미라 후보와 함께 담양군의회 최초로 2명의 여성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 군의원 나선거구
정철원·김현동 민주당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다.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월산면 출신 정학수씨가 24~25일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철원·김현동 후보가 본선을 치르지 않고 금뱃지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이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다져온 금성면과 용면 등 연고지를 중심으로 민주당 군수·도의원 후보의 당선을 위해 민주당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 군의원 다선거구
이규현·김정오 민주당 후보와 국문호·김삼중 무소속 후보 등 4명이 격돌한다.
이규현·김삼중 후보는 대전면을, 김정오·국문호 후보는 수북면을 지지기반으로 삼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규현 후보는 뒤늦게 후보대열에 합류한 김삼중 후보가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으나, 대전면민들이 촉구하고 있는 단일화 성사 여부가 대전면 출신 의원배출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소속인 국문호 후보는 전정철 무소속 군수후보와의 연대로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고, 김정오 후보는 수북면에서의 탄탄한 지지기반과 그동안 공을 들여온 봉산면에서의 호응도에 힘입어 경쟁력 있는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후보를 내지 못한 봉산면은 각 후보들의 당락을 가름하는 각축장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 군의원 라선거구
최용호·김성석 민주당 후보와 고희석 무소속 후보가 모두 고서면 출신이다. 고서면에서 군의원 2명을 배출하는 셈이다.
민주당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창평면을 비롯 남면과 대덕면은 후보가 없다.
경선과정을 치르며 4개면을 섭렵했던 민주당 후보 입장에서는 여유있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무소속 후보의 의외의 선전도 눈여겨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