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균형과 조화 ( 균, 독, 약)
<의학칼럼> 균형과 조화 ( 균, 독, 약)
  • 담양군민신문
  • 승인 2018.10.22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의원 원장 송진천

의학박사, 흉부외과전문의

“내 몸 내 맘대로“라는 생각은 루이14세의 “짐이 곧 국가다.”라는 사상과 유사하다. 인체는 37조개의 세포로 구성된 유기체이다. 아기로 태어나며, 엄마 젖을 무는 순간, 엄마 배와 유두에 서식하던 미생물들이 아기에게 옮겨진다.


성인의 장에는 체세포의 10배나 되는 세균이 서식하고 있으며 지구인이 약 75억 명이라면 한 사람의 인체는 지구인수 50만 배의 세포에 그 500만 배나 되는 세균이 살고 있다. 따라서 세포나 세균에게 인체는 지구보다 수백만 배나 되는 살아있는 우주에 해당한다.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들은 한 개의 수정란에서 만들어지기에 유전자가 동일하지만, 각 세포의 기능과 수명은, 그 세포가 어느 장기에 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르다. 상처가 나면, 어떤 세포는 주위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구들을 뭉쳐서 상처부위 혈관 등을 막아서 피가 새지 못하게 하고, 다른 세포들은 피떡을 흡수하고 새로운 혈관과 살을 만들어서 다치기 전의 형태 및 기능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위의 상피세포의 수명은 3∼5일이고, 피부세포는 2∼3주이지만, 이 들은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재생을 반복한다. 반면에 대뇌피질의 신경세포의 수명은 사람의 수명과 동일하지만,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인체의 장내세균들은 장내 음식물, 노화되어 죽은 장의 세포 등을 소화하여 에너지를 얻어서, 생존·번식한다. 병원균이 우연히 사람의 장에 들어오는 경우, 기존의 장내세균과 새로 들어온 균과 생존경쟁을 하게 되고, 병원균도 증식이 억제되므로 인체는 보다 적은 수의 병원균만 해결하면 되므로, 장내세균은 유익한 균이다.


또한 인간은 섬유질에서 당분을 만드는 효소가 없어, 장내세균이 당분을 만들어 놓으면, 인체도 일부 흡수하여 사용한다. 그런데, 세균이 너무 많아 당분을 너무 많이 생성되면 사람이 보통으로 먹어도 장에서의 당 흡수가 많아져 당뇨, 비만 상태가 되기도 한다.


폭약, 생선통조림 독이 약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다이너마이트 공장 직공들이 주말에 가슴통증을 느끼다가, 월요일 출근해서 작업을 하면 통증이 없어져 조사해보니 다이너마이트 성분인 니트로글리세린이 작업장의 공기로 휘발되어, 직공의 코·기관지를 통해 흡수되고 결국 심장혈관이 확장되어 혈액공급이 많아지는데, 주말에는 니트로글리세린이 몸에 흡수되지 않아 혈관이 줄어들고 결국 가슴통증이 발생한 것이었다. 이 니트로글리세린은 현재도 협심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다른 예로 상한 생선통조림을 먹고 사망한 사건이 있어서 조사해보니 신경말단을 마비시키는 독이 검출되었고 이 독이 횡격막으로 가는 신경까지 마비되어 사람이 질식사 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안과의사는 그 독이 신경말단-근육을 마비시킨다는 점에 착안하여, 눈알을 밖으로 돌리는 근육이 경직되어 눈알이 외측으로 향한 외사시 환자에게 사용하여 외사시를 교정했고, 어떤 의사는 주름살 펴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주사약이 바로 보톡스이다.


위와 같이 인체는 수많은 세포와 세균이 공생하는 살아있는 소우주로서, 세포와 장기의 작용은 일견 모순되게 보이나, 정 반대의 기능이 있어야 인체가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인간에게 있어 만병통치약은 존재하지 않으며, 독이냐 약이냐는 사용방법과 양의 차이일 수 있으며 균형과 조화가 건강의 지침이 되는 것이다.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추성로 1379번지
  • 대표전화 : 061-381-1580
  • 기사제보 : 061-382-4321
  • 인쇄물,기념품,광고문의 : 061-381-3883
  • 팩스 : 061-383-211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재근
  • 법인명 : 담양군민신문
  • 제호 : 담양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232호
  • 등록일 : 2006-9-14
  • 발행일 : 2006-9-14
  • 발행인/편집인 : 최광원
  • 담양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담양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dy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