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공수여단 정문 앞에 설치된 전두환 기념석이 지난 16일 철거됐다.<본지 425호 3면>
광주시 및 5·18단체 등에 따르면 11공수여단 정문 앞에 놓인 전 씨의 이름이 새겨진 ‘부대 준공기념석’을 5·18자유공원 영창 체험 공간으로 이전하기로 최근 결정, 이에 따라 지난 16일 이전됐다.
해당 비석은 교육적 자료로 사용될 예정으로 5월 단체와 광주시는 전문가의 자문 등을 통해 비석을 설명하는 문구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일 광주시와 5월 단체, 국방부는 전두환 씨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 등을 5·18자유공원에 전시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식 행사를 앞두고 있어서 급하게 철거를 결정하게 되었다”면서 “교육적 활용 목적을 위한 문구 등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친 뒤 설치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11공수여단은 7공수여단과 함께 1980년 5월 광주 금남로의 옛 전남도청 앞에 계엄군으로 투입돼 5·18 당시 집단 발포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던 부대다.‘전두환 기념석’은 11공수여단 정문 앞에 설치된 ‘부대 준공기념석’을 지칭한다. 기념석 한 가운데에 ‘선진조국의 선봉 대통령 전두환’이라고 쓴 글귀가 새겨져있다.
국방부는 해당 비석의 보관에 대해 고민했고, 결국 5월 단체 등과 논의 끝에 자유공원에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그 동안 지역 주민들은 이와 같은 기념석이 담양에 있는 것은 지역 망신이라는 말까지 전해져 하루빨리 철거되기를 소원했었다.한편 전씨의 이름이 새겨진 돌은 현재까지 총 7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바닥에 놓인 돌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민박 마을’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