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대전면 갑향리 계곡마을 주택 화재 현장에서 아이들의 구조 요청소리에 불길도 마다않고 뛰어들어 노인과 어린아이 등 3명의 인명을 구한 젊은이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공군 제1전투비행단 항공정비대대 소속 강지호 하사(25. 부사관 후보생 229기).
평소 효심이 뛰어난 강 하사는 이날 주말인데도 쉬지 않고 대전면에서 로젠택배 담양영업소를 운영하는 무정면 출신 부친 강철(54)씨의 일손을 돕기 위해 화재현장을 지나가는 중이었다.
강 하사는 화염과 함께 연기에 휩싸인 주택을 목격하게 되었고 구조를 요청하는 아이들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화재현장의 불길 속으로 곧장 달려들었다.
주택의 대문은 안에서 잠겨있었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 한 명과 아이 두 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은 연기를 흡입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강 하사는 부친과 함께 대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아이 두 명을 먼저 구조한 후 노인을 안전하게 부축해 나왔다.
이후 그는 119에 화재를 신고하고, 부친과 함께 노인과 아이들을 보살폈으며 소방차가 사고현장에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길까지 안내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한 후에는 노인과 아이들을 인계하고 소방대의 화재 진압을 도왔다.
강 하사의 용기 있는 행동이 알려지자 담양경찰서(서장 정용선)는 지난 14일 강 하사에게 지역사회를 대표해 감사의 표창장을 수여했다.
정용선 서장은 “강 하사의 신속한 대응이 없었다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져 아까운 목숨을 잃을 뻔 했다”며 “강 하사의 용기 있는 행동에 지역사회를 대표해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강 하사는 “화재를 겪은 어르신과 아이들이 무사해 정말 다행이다” 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본분인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