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행 비용은 1억여원, 수입은 1천4백여만에 그쳐
군, 향후 노선 확대를 통한 수요자 중심 운행 계획 수립
담양군이 생태적 이미지를 알리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운행 중인 ‘시티투어버스’ 사업이 사실상 이용객이 거의 없어 만성 적자로 주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 지난 해 보다도 더 많은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 향후 시티투어 버스 운행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친환경 전기 시티투어 버스는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해소하고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량 저감을 위해 국비 사업을 받아 대당 5억여원을 들여 전기 버스 4대를 구입해 지난 2017년 8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현재 시티투어 버스는 ▲시내 코스(1일 7회 순환, 매일 10:00~17:00, 매 정시 출발) ▲가사문학 코스(1일 3회 순환, 매일 09:50, 13:10, 15:50) ▲담양호 코스(1일 3회 순환, 10:10, 13:20, 15:20) 등 3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시내코스는 메타랜드를 시작으로 문화회관 → 대나무박물관 → 국민체육센터 → 죽녹원 후문 → 죽녹원 정문 → 담양군청 → 메타랜드 ▲가사문학 코스는 메타랜드 → 문화회관 → 창평슬로시티 → 가사문학관 → 소쇄원 → 가사문학관 → 창평슬로시티 → 메타랜드 ▲담양호 코스는 메타랜드 → 문화회관 → 대나무박물관 → 국민체육센터 → 죽녹원 후문 → 용마루길(추월산 주차장) → 죽녹원 정문 → 담양군청 → 메타랜드 등이다.
또한 정해진 코스 외에 특별한 볼거리를 원한다면 10명 이상이 모여 단체 기획 코스를 신청이 가능하다.
요금은 성인 2천원, 만 65세 이상·청소년·어린이 1천원이며 운전기사에게서 받은 분홍색 손목띠를 차고 하루 동안 3개 코스 모두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시티투어 버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여행의 편리함을 줄 뿐 아니라 담양의 생태적 이미지를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운영 첫해 반짝 증가했던 이용객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담양군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익보다는 지역 홍보를 위해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한다고 하지만 지난 2년간 운영으로 거둬들인 수입은 2018년 1천625만원, 2019년 1천438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 9월까지 시티투어 월별운행 인원과 버스 탑승료을 보면 3천139명이 이용해 총 556만8천(월 평균 61만7천원)원의 수익을 거뒀다.
반면, 버스 운영에 투입되는 올해 예산은 인건비 7천8만원을 비롯 공공요금 133만원, 차량운영비 1천470만원, 일반 관리비 1천412만원 등 총 1억818만원으로 인건비 상승과 수리비 증가 등으로 지난해 9천700만원보다 1천만원 정도 지출이 늘었다.
이처럼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하는 들어가는 관리비에 비해 이용객들이 매우 적어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노선 확대를 통한 수요자 중심의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민 김모(45·읍 백동리)씨는 “가끔 담양읍을 지나가는 시티투어 버스 내부를 보면 탑승객들이 거의 없이 버스기사 혼자 운행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면서 “예산만 낭비하고 뚜렷한 활성화 대책이 없다면 시티투어 사업 중단도 과감히 검토해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시티투어 버스는 단순히 수익사업 측면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관광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을 알리기 위하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수익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홍보 효과가 더 커 적자에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코로나19로 이용객의 수는 더 줄고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담양읍을 순환하는 코스를 계획하여 버스 노선이 부족한 지역 주민들이 담양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추후에 터미널에서 삼만리 일반산단으로 운행 여부를 검토해 담양 시장 및에코 산단과 일반산단 활성화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