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며 가족과 함게하는 졸업식이 추억에서 잠시 사라지게 돼 안타깝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년 1월과 2월 집중돼 있는 지역 내 학교의 졸업식이 방역 당국의 접촉 최소화 방침에 따라 학생들만 참석해 치러지고 있다.
꽃다발을 든 학부모들도, 작별 노래를 불러주던 후배들도 없이 졸업생들만 조촐한 졸업식을 치러야 했다.
이처럼 빨리 졸업식이 이뤄지는 데는 효율적인 학급 운영과 새 학기 준비, 교육과정과 감사 및 회계기간 일치 등을 위해 겨울방학 시기 조정이 필요한 데 따른 것으로 졸업식 시기는 학사 일정 등을 감안해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학교들은 이달과 다음 달 예정된 졸업식에 학생을 제외한 학생 가족과 친척 등 외부인들의 참석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했다.
졸업식장도 졸업생들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자 강당과 운동장이 아닌 교실이 대부분이지만
다행히 학생수 60명 미만인 경우만 일부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대면 졸업식이 가능하다.
예전의 졸업식은 꽃을 들고 가족·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등 졸업식장에서 왁자지껄 하는 시간들을 보내는 날 이였지만 올해는 비대면 행사로 치러지게 돼 지난 초·중·고 6년간, 3년간 ‘추억을 소환’하는 풍경도 사라지게 됐다.
이번 졸업식은 가족, 친척들이 졸업생들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진학을 축하하는 장면도 쉽게 포착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로 졸업식 역사상 올해가 가장 ‘조촐한 졸업식 원년’이 된 것이다.
더구나 5인 이상 식사 금지에 따라 졸업식이 끝나면 온 가족이 점심, 저녁 외식을 하는 문화도 자취를 감췄다. 행사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하면서 요식업계는 물론 화훼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