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歌辭 속 담양’ 복원해 세계문화유산 등재하자
(기고) ‘歌辭 속 담양’ 복원해 세계문화유산 등재하자
  • 담양군민신문
  • 승인 2021.07.19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 화 삼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

 

지난 2004년 필자가 초선 군의원 시절입니다.
당시 담양군에서는 공직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전문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 ‘공직자 전문교육’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해 10월 8일 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공직자 전문교육에서는 당시 남도대(지금의 도립대) 최한선 교수가 강사로 나와 ‘담양 사림문화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최한선 교수는 강연에서 “지난날 꽃피웠던 가사 작품 속에 이미 담양이 추구하는 생태도시의 모습이 담겨있으며 이 작품들에 등장하는 자연풍광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복원하는 작업이 바로 생태도시 조성”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최 교수는 또 “고려말과 조선조 시대의 담양은 담양만이 지닌 변별적인 흡인요인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담양을 찾아왔다”며 “서울로부터 원격성에 어울리는 자연풍광과 지리적으로 남쪽이라는 지역에 걸맞는 기화이초(奇花異草)의 풍부함 등이 그 좋은 예”라고 설명했습니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한 근거로 “면앙정 삼십영, 식영정 이십영을 노래한 한시(漢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당시 면앙정과 식영정 주변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감동이 샘솟는 흡인요인들이 많았다”면서 “자연과 풍류를 사랑했던 당대의 선비들이 이 작품을 읽고 담양을 찾아와 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비록 17년 전의 이야기지만 이날 강연은 필자에게는 두고두고 잊혀 지지 않는 명강연이자 담양군이 앞으로 추구하고 발굴해야 할 미래성장 동력의 근간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담양(潭陽)’이라는 지명이 처음 명명된 이래 어느 사이 천년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5만 군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새로운 담양 천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이탈리아를 가리켜 ‘조상들 덕분에 후손들이 편히 먹고사는 나라’라고 합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도 있듯이 로마시내 곳곳이 중세 유럽을 상징했던 로마시대 유적으로 산적해 있으며 지금도 곳곳에서 유적 발굴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훌륭한 선조들 덕분에 관광객이 물밀듯 쏟아지면서 편하게 관광수입을 올리는 나라가 어찌 부럽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습니다.
과거 가사(歌辭)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아름다운 풍광을 복원하고 기화이초(奇花異草)의 식재 작업 등을 통해 담양을 고금(古今)이 상존하는 아름다운 정원도시로 조성하는 등 관광객을 흡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간다면 우리도 후손들에게 ‘편히 먹고 살 수 있는 미래’를 유산으로 남겨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조선시대에 ‘글줄이나 읽는 선비치고 담양을 다녀가지 않은 사람이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담양은 아름다운 곳의 대명사였습니다.
조선 중기 대학자인 율곡 이이도 “내 평생소원이 담양 땅을 한 번 밟고 죽는 것”이라고 할 정도였으며 율곡 이이는 퇴임 후 그토록 소원하던 담양을 다녀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옵니다.
작금의 담양은 생태도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인증 받은 느림의 도시이자 인문학도시로 그리고 정원도시로 그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가사문학의 중심지였던 담양을 가사 작품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고장으로 복원시키고자 하는 생각과 노력이 함께 한다면, 그래서 그 아름다운 풍광을 바탕으로 담양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킨다면 담양도 머지않아 로마 못지않은 유명한 관광지로 각광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올 곧은 선비정신과 사림문화를 오롯이 품고 있는 소쇄원을 비롯한 누정들과 남도 최고의 관광지 죽녹원, 천혜의 숲 관방제림,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아우르는 담양은 하나의 거대하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지구촌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세계문화유산 담양!! 생태도시 담양과 슬로시티 담양, 인문학도시와 정원도시 담양에 이어 미래 천년을 이어갈 담양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성장 동력으로 꿈꾸어 볼 만 한 가치 있는 목표가 아닐까요?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추성로 1379번지
  • 대표전화 : 061-381-1580
  • 기사제보 : 061-382-4321
  • 인쇄물,기념품,광고문의 : 061-381-3883
  • 팩스 : 061-383-211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재근
  • 법인명 : 담양군민신문
  • 제호 : 담양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232호
  • 등록일 : 2006-9-14
  • 발행일 : 2006-9-14
  • 발행인/편집인 : 최광원
  • 담양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담양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dy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