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골 사람들-수북면 황금마을 김영남씨
대나무골 사람들-수북면 황금마을 김영남씨
  • 이정윤 기자
  • 승인 2021.09.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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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의 영농생활로 3억대 부농의 꿈 이뤄
사회·이웃들과 함께 하는 더불어 사는 삶 살 터
김영남씨

성공한 영농인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란 말과 함께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부지런한 농부에게 성공을 보장한다는 말일 것이다.


처음 하우스 2동으로 시작한 농사가 40여 년을 한 결 같은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다해 살아온 결과 이제는 하우스 24동까지 늘리며 3억대 부농을 이룬 수북면 황금리의 김영남씨를 이번 호 대나무골 사람으로 본지가 만났다.


김영남씨는 “제가 사는 동네 이름이 황금리 인데, 지명 때문인지 황금리 1·2구 주민들은 하우스 농사로 억대 부농을 이룬 분들이 많았다”면서 “그런 선·후배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40여년을 한 결 같이 땅만 보고, 믿고 살아왔다. 물론 중간 중간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잘 극복하고 보니 하우스 농사가 저에게 많은 것을 이루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처음 하우스 농사 시작과 규모
광주 전남고를 졸업한 김영남씨는 군대 전역 후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잠깐 했는데 적성이 맞지 않아 바로 고향인 황금리에 들어와 지난 83년부터 하우스 2동, 400평으로 처음 영농을 시작했다.
수북면 황금리는 지명 때문인지 이 동네는 하우스 농사로 부를 이룬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김영남씨도 그 중 한 명이다.
김영남씨는 “군대 제대 후 바로 고향에 들어와 하우스를 시작하고 그때 소득은 2동 하우스로 1년에 400만 원 정도 되었다”면서 “1986년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함께 고생해준 집사람과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1987년에는 담양군 영농후계자로 지정됐다. 이후 하우스 규모도 5동, 1천평 규모로 늘어났다. 땅도 2천400평 매입해 재산도 불리면서 농사에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하면 남들도 하고 있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으로 억대 부농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루 일상
김영남씨는 “40여년 세월을 거의 새벽 4시30분 정도에 일어나 하우스에서 나가 오전 일을 마치고 다시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하우스에서 일하는 일상을 되풀이 하며 농사에 전념해 왔다”면서 “5월만 되도 한 낮의 하우스 온도는 쉽게 40도를 넘고, 한 여름에 하우스 철근을 잘 못 만지면 화상을 입을 정도로 더워 누구나 한 낮의 영농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다람쥐 챗바퀴 돌 듯 집과 하우스를 반복하며 살다보니 이렇게 나이도 훌쩍 60을 넘었다. 그만큼 노력에 따른 보상인지 어느 덧 1년 농사 규모가 총 24동의 7천200평의 하우스 농사와 8천여 평의 논농사로 1년 소득 3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며 지나온 날을 회상했다.

▶살면서 가장 위기였던 적은
살며 누구에게나 위기는 있기 마련이다.
김영남씨에게도 1990년대 중반 친척 분에게 잘 못선 은행 빚 보증으로 모아 둔 재산을 모두 날리고, 덤으로 빚을 1억이나 갖게 되었다고 한다.
김영남씨는 “큰 위기는 두 번 정도였던 것 같다. 한번은 보증 빚으로, 또 한 번은 태풍으로 그때는 정말 힘들어 세상 원망 탓을 많이 했다”면서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잠에서 벌떡 일어나진다. 처음은 친척 분을 위해 은행 보증을 섰는데 그 분이 사업이 힘들어져 그 보증 빚을 고스란히 다 껴안고 덤으로 1억의 빚을 졌다. 살 곳이 없어 어머님 집 창고를 개조해 네식구가 한 방에  살면서 정말 악착같이 노력했다. 그러고 8년 정도 지나 보증 빚을 다 청산하고 다시 살길을 열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김영남씨는 빚보증으로 어려움을 겪은 뒤에도 태풍으로 하우스 6동이 날아가, 논을 사려고 열심히 모아 둔 5천만원을 고스란히 하우스 복구비용으로 다 날리는 아픔의 위기를 또 한 번 겪었다.
하지만 김영남씨는 하늘의 뜻이려니 하고 받아드리며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농사에 매진해 오늘을 이뤘다.

▶미래 영농과 삶에 대한 계획
김영남씨는 블루베리 대과종과 항암에 좋다는 포포나무 등을 심는 등 현재 작물들을 해마다 하우스 1∼2동씩 노동력이 덜 필요한 작물로 변경해 갈 계획을 밝혔다.
김영남씨는 “평상시도 인력이 부족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외국 인력을 수급하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젊은 사람들도 농사가 힘들다고 하는데 벌써 60이 넘고 보니 갈수록 힘들때가 많다”면서 “하우스 농가들의 입장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앞으로도 몇 년은 유지해 가겠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인력난 등을 고려하고 나이를 고려해서 지금까지 주력해 온 딸기·토마토·멜론에서 벗어나 블루베리 대과종이나, 항암에 좋다는 포포나무 등 서서히 대체 작물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벤치마킹을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남씨는황금1구 마을이장, 수북면 의용소방대장, 자율 방범대장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수북농협 이사, 수북중 총동문회 이사, 수북중 2회 동창회장, 더불어민주당 수북면협의회장 등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영남씨는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의 과제라고 생각해 농촌을 떠나지 않고 농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작목반 활동을 통해 서로가 소통하며 하우스 농가들이 힘을 합쳐 대체 작물에 대한 고민과 정보교환 등을 통해 미래농업을 준비해야 될 시기다”면서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더 나이들은 뒤에도 후회가 들지 않도록 앞으로 지금까지 더 많은 시간들을 지역사회와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더불어 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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