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 작은 마음이 모인 ‘착해가(家)지구’
울산시민 작은 마음이 모인 ‘착해가(家)지구’
  • 공동 취재=정재근·추연안 기자
  • 승인 2021.10.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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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헹·분·섞’… 환경운동의 새로운 허브로 떠올라
착해가지구에 근무하는 자원봉사자들.

 

'오늘 당신의 방문은 지구를 살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울산광역시 남구 삼호로 7번 길 25에 위치하고 있는 착해가()지구를 방문하면 소박하게 박스지 위에 적혀있는 이 글이 이곳을 방문하는 울산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곳의 1층은 자원순환가게이고, 2층은 제로웨이스트숍 이다.

이곳은 처음 UBC 울산방송(PD 조민조)지구수다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장소로 만들어졌다.

지구수다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구체적인 수많은 이야기 다를 줄인 말로 프로그램 시즌 1은 국내에서 막 태동하던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없는 삶)숍을 울산의 여기로 가져왔다.

지구수다시즌 2는 성남의 자원순환가게를 벤치마킹하여 1층에 있던 제로 웨이스트숍을 2층으로 올리고 1층에 시민들이 가져오는 분류된 재활용 가능 제품을 받는 장소로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이곳 2층짜리 건물 착해가()지구는 지난해 5월 울산 최초의 포장재 없는 가게(제로 웨이스트 숍), 지난 4월에 처음 울산의 유일한 자원순환가게로 1층이 자리 잡았다.

조그마한 10평 남짓 작은 가게지만 환경과 지구를 살리고자 하는 울산시민들의 소소한 실천들이 쌓여가며 그 파동은 울산시 전역에 큰 메아리로 전파되고 있다.

본지 기자가 이 가게를 방문한 날, 실천가 혹은 활동가로 자처하는 류재희 씨 외 3명의 시민운영진이 가게를 방문하는 주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이들 시민운영진은 UBC 울산방송이 공개 모집을 통해 6:1의 경쟁을 뚫고 울산의 환경과 지구를 살리는데 동참하기 위해 자원봉사를 자처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정해진 요일과 시간별로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담당한다.

이 가게를 지키는 시민운영진들의 긍지는 대단하다.

바쁜 일상에도 자기가 책임져야 할 요일과 시간대는 어김없이 준수한다.

이곳은 환경 문제에 관심은 있지만 구체적 실천 방법을 몰랐던 울산시민을 위한 거점으로서 자리를 잡았으며 그 결실을 서서히 맺고 있다.

그것을 증명하듯 지구수다를 따라하는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 줍기)과 줍킹(주우면서 걷다) 족 등의 모임이 자발적으로 생겼다.

또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카페, 음식점, 모임 등을 한데 모은 지구수다 맵을 따라 투어 하는 시민들이 생길 정도다.

더 나아가 시민운영진으로 참여했던 이들 중 일부는 지역의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시민들은 가게에 들어가면 먼저 ZONE 1에서 QR코드 인증을 한 후 가입을 하면 착해가지구 카드를 만든다.

이어 가게를 지키는 운영진들로부터 친절하게 제품별 분류수거 요령에 대해 안내 받는다.

가져온 재활용 제품에 대해 품목별 분류를 안내 받는가 하면, 덜 헹궈진 제품과 라벨이 붙은 것들은 가위로 혹은 칼로 오려내고 아무 이상이 없는 제품들만 무게를 재서 그 수량을 입력하고 현금이나 울산페이로 입금 받는다.

마침 이곳을 기획한 울산방송의 조민조 PD가 이곳에 들러 만나볼 수 있었다.

PD지난해 처음 tvN 예능 윤식당처럼 환경을 주제로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물리적 공간을 꿈꾸던 중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없는 삶)숍이 눈에 들어왔고 이것을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 하는 방송을 기획할 수 있었다. 이것이 지구수다 1·2면서 가게를 찾는 수많은 평범한 시민들을 보면서 어쩌면 이 사람들이야말로 일상의 환경운동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소소한 마음이 모여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PD기존 환경 프로그램은 환경에 대한 심각성만을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무엇인가 차별 점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생활밀착형으로 가는 편이 우리에게도 전략적이고, 시청자들도 더 호응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수다가 생활밀착형 방송이라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면서 이런 노력 덕분에 시즌1이 정규방송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의 시즌2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즌1·2는 다른 키워드를 갖고 있는데, 시즌1은 제로웨이스트, 시즌2는 자원순환이다.

이렇게 방송을 위해 만든 공간이 착해가()지구란 이 가게인데, 감사하게도 시간이 갈수록 정말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셨다.

오는 10월 시즌2가 끝나는 대로 시즌3를 시작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시즌 3착해가()지구를 모태로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어르신들의 일자리까지 창출해 가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울산의 자원순환가게는 앞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이러한 모든 운동이  시민들이 함께하는 문화로 자리 잡아 가길 희망하고 있다.

모든 울산 시민들이 일상의 실천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행하는 올바른 분리수거는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닌 즐기면서 하는 문화로 발전되길 바라는 것이다.

류희재 활동가는 지난 4월 자원순환가게가 문을 열고 처음 방문이 어색했던 시민들도 한번 방문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고 그 수도 계속 늘고 있다.

3개월 정도 지났을 때부터 자리를 확실히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되었다면서 바쁜 시간을 내어 같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에 힘입고 매주 토요일 방영되는 UBC 울산 방송 지구수다덕분에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면서 이 가게가 더 빨리 정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은 무엇보다 교육적 효과가 참으로 큰 것 같다. 환경교육은 한번 이라도 받아본 사람과 아닌 사람과는 환경을 생각하는 차원이 너무나 다른 것 같다. 그래서 행정에서 이를 간과하지 말고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병행해 줬으면 좋겠다.

특히 교육청과의 협약을 통해 학생들에게 환경과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교육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렇게 환경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생활 속에서 분리수거 등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문화로 자리 잡아 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곳은 각 급 학교들의 환경체험의 견학장소로도 완전히 정착됐다.

요일별 가게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이 지역의 수많은 학교가 여기서 견학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실천으로 이어진다.

어느 지자체나 상황은 같겠지만 이곳 울산도 본인이 직접 줍거나 집에서 배출된 생활쓰레기를 통해 자원화 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환경체험공간이 따로 없었다.

이 곳 자원순환가게가 생기면서 학교 선생님들이 믿고 찾는 참 반가운 환경체험공간의 거점센터가 되었다.

이렇게 아이들의 견학 장소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울산시 상북면에 울산 교육청이 운영하는 마을교육공동체 미니자원순화가게 땡땡마을도 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본지가 울산자원순환가게를 방문해 있던 1시간 여 남 짓 되는 시간동안 10여 이상의 재활용제품을 가지고온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20여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하는 직장에서 1달 동안 모은 재활용품을 동료와 함께 들고 온 직장여직원, 딸의 손을 잡고 온 아주머니,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아빠, 동네에 가까이 있어 자주 오신다는 70이 넘은 어르신 등 각계각층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었다.

딸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이수연(61)씨는 처음 TV에서 방송하는 것을 보고 4개월 전 처음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자녀가 3명인데 아이들이 더 적극적이어서 엄마로서 더 책임감이 든다면서 지금까지 이 가게를 방문하며 적립한 금액은 1,600원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정말 값진 돈으로 여겨진다. 아이들과 같은 생각으로 생활에서 실천하며 환경과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소소한 실천이 메아리로 울산시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는 착해가()지구메아리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지구를 살리는 일상의 활동가나 실천가들이 전 국민으로 확대되어 가길 희망해 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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