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정한 지역인재 키우기
(기고) 진정한 지역인재 키우기
  • 담양군민신문
  • 승인 2022.02.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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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홍 전 전남도의원
박철홍 전 전남도의원

 

우리는 역사 속에서 본다.
어떤 훌륭한 지도자가 개혁을 시도해 좋은 제도나 정책을 만들고 그 지도자 당시 시대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 뒤를 이을 인재를 키우지 않아 그 지도자 역할이 끝나자마자 반동 역사로 그 개혁 역사는 그 개혁시대 이전보다 더 퇴보하고 만다.
우리 가까운 역사 속에서 정조와 정조 이후가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우리 역사 속에서 정조는 세종 버금가는 치적을 쌓은 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조의 급작스런 사후 조선은 어떻게 되었는가?
정조가 죽자마자 반동은 시작되었다. 이후 정조가 믿고 심어놨던 김조순에 의해 세도정치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조선은 멸망의 길로 들어 서고 만다.
정조는 인재 보는 눈이 부족했고 키우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정조가 죽자마자 조선이 그 깊은 나락으로 빠질 수 있었겠는가?
요즈음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여 지역인재 키우기가 각 자치단체 가장 큰 일 중 하나이다.
어떤 단체장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시행했다 하더라도 다음 단체장이 와서 그 정책을 바꿔버리면 그만이다.
우리 담양도 경험한 바 있다.
그래서 단체장을 잘 선택해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단체장 한 사람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지역 인재를 키워서 그 인재들이 단체장과 함께 지역을 건전하게 이끌며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인재 키우는 일은 오래 걸리고 쉽지도 않다.
요즈음 대부분 자치단체 인재 키우기는 ‘서울로 대학을 진학시켜 고위직 공무원이 되게 하는’ 그런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지역인재는 어디서 공부하고 일하든지 그 지역을 잘 알고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 개념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인재를 잘 찾아내서 키워가야 한다.
이에 지역인재 개념을 나민주 교수(충북대 교육학과)는 각각 ‘전통 인재, 중핵 인재, 광의 인재’로 제시한 바 있다.
전통 인재는 ‘지역에서 배출하고 중앙에 진출하여 지역의 명성을 드높인 사람’이라 정의한다.
이 관점이 우리나라 대부분 자치단체 현재 지역인재 키우기 거의 모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 인재가 지역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다. 자치단체가 헛 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중핵 인재란 ‘지역에서 성장하고 일하고 거주하며 인재로 인정받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내 개인 생각으로도 '중핵'이란 말 그대로 이들이 진정한 지역인재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착이 있다. 지역에서 평생을 살면서 서로 긴밀한 인간관계를 가지며 지역을 위해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인재들에 관심을 가지고 키워가야 한다.
그러나 좁은 지역에서 살다 보면 이런 인재를 키우는 것보다 죽이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광의 인재는 '대학이나 직장 등 어떤 이유에 따라 지역에 자리 잡게 된 사람'을 말한다.
지역에 자리잡기 이전까지는 관계없는 지역이었지만 여러 이유를 통해 진정한 지역민이 되는 경우이다.
이들 또한 중요한 지역인재로 받아들여야 한다.
출산율로만 지역 인구를 늘리고 지역을 살릴 수 없는 시대이다.
지역이 폐쇄성이 아닌 개방성으로 타 지역주민들도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전통 인재는 지역을 떠나고 되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들은 다른 지역에서 광의 인재로 활동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진정한 지역인재를 키우고 진정한 지역발전을 도모하려면 이제 과거의 전통 인재 같은 선별적 인재의 관점에서 벗어나 중핵 인재를 키우는 보편적 인재의 관점을 취해야 한다. 지역이 더 개방적이 되어 광의 인재도 키워갈 수 있는 토양도 만들어 가야 한다.
‘진정한 지역인재 키우기’에 이제 담양군민들도 가장 최우선적 일로 받아들이고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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