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문화원 사무국장을 역임한 심진숙 시인이 두번째 시집 ‘지네발난처럼’을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된 시집은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 곧 주검의 등벼에 착상된 표제작 '지네발난'을 비롯 지신만의 삶과 시 쓰기의 염원을 노래한 ‘고래 연작’, 그리고 담양의 설화를 매개로 사람살이의 희노애락을 담은 시 등 총 47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심 시인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휘어진 등뼈”에서 한 마리 지네를 떠올리고, “평생을 벼랑에서 오체투지하며 악착같이 기어오르는 지네발난”을 어머니와 한 몸으로 노래했다.
김청우 부경대 교수는 “심진숙 시인의 시는 육친의 마지막 순간으로부터 시작된 시인의 시적 여정은 자신의 노래(고래)에 주목하면서 전개되다 옛이야기로 휘돌아 들어가다 현실로 나와 다시금 자신의 시간을 시간의 풍경을 바라보는 저점에 당도하면서 마무리 된다”면서 “이 여정이 결코 끝 아닌 ‘미완’으로 남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여정을 시작 할 것을 고래의 노래로 담았다”고 호평했다.
평소 담양의 민속과 문화재, 전통문화 등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지난 수년간 담양문화원과 관련한 업무을 해온 심 전 사무국장은 1963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문화재학을 전공했으며 2007년 종합계간지 ‘시와산문’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반듯한 슬픔’과 동화집 ‘천년대숲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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