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평전통시장 현대화사업 재건축 부지 놓고 시장 상인·주민들 간 서로 의견 엇갈려
창평전통시장 현대화사업 재건축 부지 놓고 시장 상인·주민들 간 서로 의견 엇갈려
  • 정재근 기자
  • 승인 2023.05.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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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전통성을 고려해 기존 부지에 재건축 바람직”
주민들, “지역발전을 위해 임시시장 부지로 이전 필요” 
군, 중앙공모사업 신청 중 여론수렴 후 부지 선정 계획
지난해 12월 화재로 인해 소실 된 상가동 건물(위)과 창평고 인근에 임시로 개설돼 운영중인 창평시장 모습(아래) 

창평전통시장 현대화사업 재건축 부지를 놓고 기존 시장 자리에 재건축을 요구하는 지역 상인들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넓은 면적으로 시장을 옮겨야 한다는 지역 주민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담양군은 지난 해 화재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창평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곳은 작년 12월 10일에 장사를 시작하지 않은 점포로부터 불이 시작해 시장 내 점포 48칸 가운데 10칸이 소실되어 원래 있던 곳의 전통시장은 폐쇄되고 시장 건너편 주차장 부지로 임시재래시장을 조성해 운영 중에 있다.


1919년 개설되어 10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 온 창평전통시장은 전통음식축제를 진행하는 등  특산물 거래와 국밥이란 전통 먹거리로 방문객,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으며 전국 어디에 내놔도 명성에 손색이 없는 전통 시장을 이어온 곳이다.


불이 난 뒤 군은 신속한 복구 계획을 세워 지난 1월 설 대목을 앞두고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비 2억7천만원을 들여 화재 피해 26일 만인 지난 1월 5일 임시시장을 개설해 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임시 재래시장은 8,593㎡ 부지위에 컨테이너와 몽골형 텐트 점포 60칸과 상인회 사무실과 노점 상인을 위한 천막도 13개 설치했다. 


시장 뒤편에는 9,166㎡에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해 임시 시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여기에다 군은 원활한 시장 복구를 위해 내년도 물가변동(ESC)을 고려해 수십억원의 예산이  드는 ‘2024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창평전통시장) 공모’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지난 11일 전남도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4명이 현장평가를 다녀갔다.


또한 오는 6월까지 2억 3천여만 원의 예산으로 화재를 입은 기존 창평시장 건축물 철거 공사 및 폐기물처리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장의 현대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시장 개설 장소’를 두고 주민들과 상인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신속하게 합의점을 이끌어 내야 하는 과제에 당면해 있다. 


대다수의 상인들은 기존 시장 장소에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어야 하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는 반면, 시장 주변을 비롯한 창평 주민들은 기존 시장이 협소하고 교통이 혼잡해 개선책이 요구된다는 점을 들어 임시시장이 개설된 주차장 부지에 새롭게 시장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들이 서로 맞서고 있다.


이러한 의견들을 보인 가운데 군은 상인과 주민들을 상대로 오는 20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설문조사를 통한 자료를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창평 시장에서 국밥집을 운영 중인 상인 A씨는 “100년을 이어오며 창평 전통시장과 국밥거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데 지금의 임시 시장 자리에 시장을 개설하는 것은 상인들 대부분은 전혀 생각도 할 수 없는 입장일 것이다”면서 “처음 몇몇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이야기가 회자 되다 재건축 부지를 두고 최근에 여론화 되고 있는 것 같아 상가가 누구를 위한 상가인지 먼저 생각하고 진행되어야 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장소는 조금 협소 하더라도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오고 가는 맛도 한 몫을 하고, 국밥거리에 밥을 먹으로 온 고객들이 상가에서 물건도 구매 하는데 현재는 전혀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면서 “먼 미래를 어찌 장담할 수 있겠는가 만은 장소를 넓게 잡고 크게 지어진다고 해서 시장이 활성화되리라는 보장은 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 C씨는 “기존 자리에 얼른 재건축을 진행해 상인들이 장사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겠지만, 100년을 이어온 창평 시장의 전통은 국밥 등 먹거리 장터가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창평음식축제도 그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어, 더 많은 젊은 층이 유입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와 문화가 함께 하는 장소로서 시장을 건축하고 창평시장 일대를 더욱 키워 창평면 전체가 함께 발전해 가는 방향이라고 하면 지금 임시주차장 자리에 시장을 개설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D씨는 “현재 창평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 중 국밥집 등 먹거리 장사를 제외하고 실제로 따지고 봤을 때 많은 수익을 얻는 상인들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기회에 주민과 상인들이 서로 대립하기 보다는 서로 양보하고 대화를 통해 지금까지 이어온 100년의 전통에, 앞으로 더 발전된 100년을 위해서 어떤 장소가 좋을지, 어떤 형태의 운영이 좋을지 주인의식을 가지고 서로 해법을 찾는 것이 상인도, 주민들도, 창평면도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화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위해 화재 뒤 25일 만에 임시시장을 개설 하는 등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앞으로 더 좋은 전통을 이어갈 시장을 만들기 위해 국·도비 60%와 군비 40% 등 수십억이 넘게 막대한 예산이 드는 시장현대화사업을 위한 공모도 신청해 진행 중이다”면서 “설문조사를 토대로 여러 가지 여론을 종합해 시장 상인들도 좋고 이곳을 이용하는 창평 주민들을 비롯해 고서·대덕·가사문학면 주민들까지 다 수용하고 찬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시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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