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호남정맥과 백선(百仙) 이야기 Ⅰ
(특별기고)  호남정맥과 백선(百仙) 이야기 Ⅰ
  • 담양군민신문
  • 승인 2023.09.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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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현 군산림조합장 

힐링, 자연치유의 보고 우리 산들이 갖는 의미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3분2가 산이다. 평야가 넓다는 전남 땅도 절반은 산이 차지하고 있다. 2020년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산림 순위가 4위라고 한다. 
우리나라 산림 비중은 총 629ha로 전 국토의 64.5%를 차지한다. 세계 평균이 31%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산림면적 비중은 약 2배가 더 된다. 이러한 산림의 비중과 함께 산림이 갖는 다양한 기능을 생각해 볼 때 산을 소중하게 여기고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선 절대 안 될 것이다. 더구나 요즈음 산이 갖는 의미는 더욱 커졌다. 
산은 생태계 보호, 지구 온난화 방지, 산사태 같은 자연재해 예방, 목재 등 경제적 가치와 함께 미래자원으로의 활용을 위한 잠재적 효과에 이르기 까지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요즈음에는 산림이 갖는 치유 및 치료 효과에 주목하여 힐링 산업의 보고로서 산림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산악국가 아니 산림국가라는 사실을 인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평상시 공기와 산소의 소중함을 모르듯 늘 함께 있는 산이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20년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 산림이 갖는 공익적 가치는 221조원에 이른다. 온실가스 저감 76조원, 수자원 함수 및 유수효과 32조, 국토의 아름다운 경관조성 28조, 산사태와 홍수 예방 24조, 휴양지 조성 및 이용효과 18조원 등이다. 

동네 앞산에도 질서가 있다.  
이러한 산들에도 질서가 있다. 우리 앞에 놓여 진 산은 그냥 산이 아니다. 우리 산들에는 커다란 질서가 있다. 큰 산들이 모여 큰 줄기를 이루고 그 줄기에서 수많은 작은 줄기가 뻗어 나오는 특별한 관계성과 연결성이 있다. 한반도 산들의 첫 시작은 우리가 영산이라고 일컫는 백두산이다. 우리나라 산들의 종산(宗山)은 백두산이다. 백두산에서 시작된 산들의 큰 줄기가 북한 땅 개마고원을 거쳐 금강산으로 내려왔다가 남한으로 철책 선을 넘는다. 그렇게 산은 흘러 지리산까지 당도해 장엄한 끝을 맺는다. 
그냥 산이 아니고 산들이 서로 큰 선으로 연결되고, 큰 선은 다시 작은 줄기로 뻗으며 연결 되었다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이러한 줄기들 중 큰 줄기는 백두대간이라고 부르고 작은 줄기들은 정맥이라고 부른다. 정맥에는 13개의 정맥이 있다. 전라도 땅을 ‘ㄷ자(字)’로 가로지르는 호남정맥도 그 중 하나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서 끝나는 큰 산의 줄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 거리는 무려 1,625km에 달하고 남한 구간만 735km에 이른다. 그 사이에 산, 령, 봉, 재가 487개나 된다. 
백두산에서 출발한 산줄기가 남쪽으로 내려와서는 진부령과 향로봉에서 다시 대장정을 시작한다. 설악산을 거치고 오대산을 통과하여 두타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에 이른다. 결국 전라도 땅으로 내려온 백두대간은 덕유산을 지나 무룡 고개의 영취산과 백운산을 경유하여 봉화산을 건너면서 지리산을 향해 달린다. 이렇게 백두대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모든 기운을 모아 한반도 산의 기세를 완성한다. 천왕봉 정상 석에 새겨진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문구는 그래서 나온 것이다. 
대간, 정맥과 같이 연결된 산악체계를 갖는 곳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1751년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대간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이후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백두대간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또한 1770년 신경준은 산경표에서 백두대간과 13개 정맥을 찾아냈으며 “물은 스스로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스스로 물을 건너지 못한다”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領)의 원칙을 제시하시도 했다. 일본제국주의가 한반도를 침탈했을 때 일본인 지리학자들은 백두대간의 기세를 알고 나서 기겁을 했다고 한다. 백두대간의 어머 어마한  기세가 큰 힘과 기운을 내뿜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백두대간을 이론적으로 해체하기 위해 한반도의 산들을 조각내고 산맥이라는 이름으로 분리했다. 이들은 백두대간의 마루금(산마루와 산마루를 잇는 선)에는 어김없이 쇠말뚝을 박는 만행도 서슴지 않았다. 그 백두대간의 기세를 끊기 위한 음흉한 전락이었다. 정말 무섭고 야비하기까지 한 흉계다. 민족 역사학자들은 지금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당당히 올라선 것은 일제가 박아놓은 쇠말뚝을 모두 뽑고 백두대간의 힘찬 기세를 새롭게 복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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